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선거일의 풍경은 늘 비슷하다. 학교와 주민센터, 공공기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줄을 선다.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줄 안에는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조용히 현장을 찾았고, 누군가는 자신의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참여를 독려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투표 인증’이지만, 올해도 의미는 같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했고, 그 모습을 통해 팬들과 대중에게 투표 참여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다. 진은 같은날 오전 서울 용산구 중부기술교육원에 마련된 한남동 제3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가운데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색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쓴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현장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바쁜 일정 중에도 선거일에 맞춰 투표소를 찾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방송인 전현무도 투표 인증에 동참했다. 그는 3일 자신의 SNS에 투표소 안내문과 투표 절차 안내 포스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함께 남긴 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선되시면 잊지 말고 꼭 공약부터 찬찬히 뜯어보시길”이라고 적었다.
단순히 투표를 마쳤다는 인증을 넘어, 선거 이후 당선인들이 지켜야 할 책임까지 함께 언급한 메시지였다. 특정 정치색 논란을 피하려는 듯 흰색 계열의 차림으로 사진을 남긴 점도 주목됐다.
방송인 장영란은 투표 도장이 찍힌 손등 사진을 공개하며 “바쁘시더라도 꼭 투표하세요”라고 적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배우 소유진도 투표소 전경 사진과 함께 “투표 완료” 소식을 전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들과 투표소 첫 동행. 당선될 분들, 우리 어린이들 잘 부탁합니다”라고 남겼다.
가수 바다도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권리, 그리고 책임을 다하는 하루였기를 바란다”며 “모두의 목소리가 모여 더 좋은 내일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스타들도 있었다. 그룹 코르티스의 마틴과 주훈, 그룹 이프아이의 원화연·태린·라희·카시아는 앞서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2008년생으로 첫 투표권을 얻은 마틴과 주훈은 사전투표 확인증을 들고 “우리도 성인이지 이제”라는 소감을 남겼다.


스타들의 투표 인증은 매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그 반복이 무의미한 건 아니다. 투표 참여를 직접 말하는 것, 투표소를 다녀온 장면을 공유하는 것,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공적 참여의 의미는 넓어진다. 특히 연예인의 SNS와 사진 한 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는 투표 독려 역시 더 일상적인 방식으로 전달된다.
물론 투표 인증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거 때마다 옷 색깔, 손동작, 배경 하나까지 정치적 해석이 붙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스타들의 인증 방식은 더 담백해졌다.
특정 후보나 정당을 언급하기보다 투표 참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투표 완료”, “꼭 투표하세요”, “공약을 살펴봐 달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인 이유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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