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다 연패’ SSG, 키움전 끝내기 승리

최정, 1회 선제포 포함 1홈런 2타점 맹활약

“내 역할 잘하면 좋은 날 올 거라 생각했다”

2400안타 고지에도 “내 기록보다 팀 먼저”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야구하면서 이기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싶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통산 홈런왕’ 베테랑도 힘겨워할 만큼 지독한 연패였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SSG의 연패가 마침내 ‘13’에서 멈췄다. 최정(39)은 “한 점 한 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SSG가 원정에서 시작된 연패 고리를 홈에서 끊어냈다. 2일 문학 키움전에서 필승조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직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설욕한 값진 승리였다. 최정 역시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경기 초반 선제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줄곧 지난 시즌을 가장 힘들었던 한 해로 꼽았다. 부상으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 내내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전신 SK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의 한복판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연패 기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만큼 마음은 더욱 무거웠을 법도 하다.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선발이 무너지며 불펜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고, 투타 엇박자도 극심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나만 보면 ‘죄송하다’고 사과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최정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야구하면서 이기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초반에 계속 끌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결국엔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날 SSG는 1회말 먼저 점수를 뽑고도 직후 4실점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선참으로서 느낀 책임감도 컸다. 며칠 사이 사령탑의 얼굴도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더그아웃에서도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최정은 “선수단 분위기는 계속 긍정적으로 만드려고 했다”며 “선참들끼리도 조급해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편하고 자신 있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귀뜸했다.

이어 “내 역할을 잘하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어렵게 연패를 끊어낸 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통산 2400안타 고지도 밟았다.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오른손 타자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다만 대기록 앞에서도 최정의 시선은 팀을 향했다. 그는 “내 기록보다는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다”며 “다행히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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