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재개 후 첫 배당금 지급…시장 달래기용 ‘보여주기식’ 지적도

- “내부가 엉망” 주주·업계 불안감 여전…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시급

- 1회성 현금 배당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 및 투명한 IR 등 질적 쇄신 절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억 원이 3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는데, 난생처음으로 배당금 68만 원이 계좌에 들어오더군요. 회사 내부 시스템은 여전히 엉망진창이라는데, 소액주주 입막음용 배당 몇 푼 주면 이게 정상화된 기업입니까?”

일월지엠엘(구 유테크)이 최근 주식 거래 재개와 함께 소액주주들에게 사상 첫 배당금을 지급하며 ‘주주 친화’ 제스처를 취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막대한 무상감자 피해를 입은 주주들에게 쥐꼬리만 한 배당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는 한국거래소의 관리·감독을 피하고 시장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보여주기식 고육지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기업의 턴어라운드는 일회성 현금 배당이 아니라 본업의 영업현금흐름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서 비롯된다. 일월지엠엘은 사명 변경 후 기존 일월의 온수매트 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내세우고 있으나, 시장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지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배당이라는 포장지 속에 감춰진 회사의 내부 사정이다. 동종 업계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새로운 대주주가 들어섰음에도, 회사 내부 운영은 여전히 과거의 주먹구구식 관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조폭 연루’ 및 ‘대규모 횡령·배임’이라는 치명적 전력을 가진 기업일수록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엄격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임에도,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성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거래 정지에서 갓 벗어난 한계기업이 곧바로 실시하는 소규모 배당은 한국거래소의 사후 감시망을 피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을 포장하기 위한 ‘착시 효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진정한 기업 정상화를 증명하려면 1회성 배당 이벤트가 아니라, 투명한 이사회 운영과 객관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 확립 등 질적 성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 없이 소수 경영진의 독단에 의해 자금이 집행된다면, 이는 언제든 제2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일월지엠엘이 과거의 오명을 씻어내려면 단순한 미봉책을 넘어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내부 감시 시스템 개편이 즉각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일월지엠엘 측의 입장과 향후 내부통제 개선 방안 등을 듣기 위해 회사 고위 관계자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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