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야구장 관중(중계 화면)’ 논란

테이블 위로 두 다리 올려…유치원생도 아는 ‘선’ 넘어

해설위원이 혀를 찬 문제의 영상 따라 해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코미디언 겸 배우 맹승지가 ‘야구장 비매너’ 사진을 게재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Just trend!(그냥 트렌드)”라고 했지만, 프로야구 관중 1200만 시대에 야구는 물론 스포츠 관람문화를 해치는 무개념 변명에 불과했다.

맹승지는 최근 SNS에 “야구 직관”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화면 속 맹승지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영상 좌우 측 상단에는 각각 경기 진행 상황과 실시간 중계 방송사가 적혀있다.

해당 영상만 보면 맹승지가 직관 중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생성형 AI로 제작된 ‘야구장 관중(중계 화면)’ 영상으로 밝혀졌다.

일반인도 재미 삼아 제작하는 영상이다. 하지만 맹승지에게 분노의 화살이 꽂힌 것은 재미를 넘은 관람 태도였다. 영상에서 맹승지는 결과에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면서 테이블 위에 두 다리를 꼬아 올린 것. 실제 야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무례한 행동이다.

전국 10개 구단 모두 테이블석이 마련됐다. 일반석과 비교해 약 3~6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른 구역보다 편리성을 더한 해당 좌석에는 테이블이 배치돼있다. 여기엔 대부분 음료·음식을 올려놓는다. 맹승지의 행동은 식탁 위에 발을 올린 것과 다를 것 없다는 시선이다.

재미로 만든 AI 영상이라고 하지만, 화면 속 점수에는 롯데가 LG 트윈스에게 6점 차로 지고 있는 8회 말 2스트라이크 1볼 상황. 맹승지는 답답한 듯 한손에 손 선풍기를 든 채 테이블 위로 다리를 올렸다. 아무리 가상이라 할지라도 경기 중인 양 팀 선수단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경기 중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의 모습이 실제 중계화면에 잡히는 경우는 있지만, 최근에는 관중문화가 바뀌면서 그라운드와 관람석 간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어린이 관중부터 디지털 취약 계층까지 남녀불문 전 연령대 야구팬들이 실천하는 이들만의 관중문화다.

맹승지는 “프롬프트(명령어)가 궁금하다면 댓글”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챗GPT에 셀카 몇 장을 업로드하면 AI가 제작하지만, 결국 직접 작성한 프롬프트를 통해 생성된다는 결과를 인정한 셈이다.

한편, 맹승지에 앞서 흰색 오프숄더 상의를 입은 여성이 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찍히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1200여 개의 추천과 조회 수 8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해외 매체까지 ‘평범한 한국 여성이 아니다(Not an average Korean woman)’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해당 영상 속 선수 이름표기 등에서 ‘페이크(가짜)’ 영상으로 드러났다. 맹승지가 ‘트렌드’라며 따라한 ‘야구장 관중(중계 화면)’의 시초인 생성형 AI 제작 가상 인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야구팬의 반응은 싸늘했다. 야구장 관람 복장에 ‘선’은 없지만, 노출이 과한 의상에 눈살을 찌푸렸다.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상인물의 모습만 공유됐지만, 영상 뒷부분에서는 말을 잃은 캐스터와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혀를 차는 해설위원의 모습이 나온다. 프로야구 열풍으로 피 튀기는 티켓팅 전쟁과 싸우는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관람 목적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있는 해석으로 보인다.

아무리 유행이고 재미라도 ‘선’이라는 것이 있다. 일상에 파고든 AI 시대라고 할지언정, 특정 종목의 인기를 활용해 야욕을 채우려는 심보, 그리고 게임에서 배팅하듯 무례함은 사라져야 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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