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축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을 둘러싼 재판이 다시 시작되며, 지난해 법정에서 나온 “사망 전 12시간 동안 고통 속에 있었다”는 증언이 재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4월 14일 마라도나 사망과 관련한 새 재판이 시작됐다. 앞서 2025년 3월 시작한 첫 재판은 담당 판사의 다큐멘터리 연루 논란으로 중단됐고, 이번 재판은 다시 구성된 법정에서 진행한다.
쟁점은 마라도나가 2020년 11월 25일 사망하기 전 적절한 의료 관리를 받았는지 여부다. 마라도나는 뇌 혈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였다.
특히 지난해 3월 재판 당시 나온 법의학자의 증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025년 3월 29일 부검에 참여한 전문가가 법정에서 “마라도나는 사망 전 최소 12시간 동안 고통 속에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전문의는 “어떤 의사라도 며칠 전부터 이상 징후를 알아챘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죽기 전 최소 12시간 동안 고통 속에 있었다. 심장은 지방과 혈전으로 완전히 덮여 있었다”며 “이는 극심한 고통을 의미한다”고 진술도 나왔다.

해당 증언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폐에는 체액이 축적돼 있었고, 심장은 정상보다 크게 비대해진 상태였다. 더데일리스타 역시 부검 전문가가 “마라도나의 폐에는 최소 10일 동안 물이 차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주장한다. 로이터는 검찰이 그의 회복 환경을 “공포의 집”으로 표현하며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의료진 측은 마라도나가 심각한 기저 질환과 중독 문제를 안고 있었고, 사망을 막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판에는 마라도나를 돌본 의료진 7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넘겨졌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5년형까지 가능하다. 재판에는 약 100명의 증인이 출석할 전망이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 축구사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순간을 둘러싼 의문은 사망 6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이번 재판은 전설의 죽음이 불가피한 비극이었는지, 막을 수 있었던 방치였는지를 다시 따지는 법정의 시간이 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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