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일본은 과거 한국이 잘한 플레이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최근 ‘월드컵 스카우팅리포트 2026’과 인터뷰를 통해 장기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꾸리는 ‘이웃나라’ 일본 축구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일본 얘기에 “흔히 일본이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일본은 현재 과거 한국이 잘하던 형태의 축구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파 위주로 꾸려 나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본 일본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홍콩을 연달아 제압했으나 일본과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홍 감독은 “그 대회에서 한국은 한 선수가 들어가면 옆으로 치고 나가다 다시 빠져나가는, 결과적으로 무게 중심을 뒤에 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했다. 그런데 일본은 볼을 잡으면 한국 골대를 향해 즉시 ‘종’ 방향 다이렉트 패스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센터포워드, 2선 공격수가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으면 바로 슛까지 연결될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일본이 기존 아기자기한 빌드업 체계에 과거 투쟁심을 바탕으로 속도를 살리는 전술을 구사한 한국 축구의 장점까지 이식했다는 의미다. 실제 축구계에서는 “한국은 빌드업에 너무 집착해 과거 장점을 잃었고, 오히려 일본은 기존 장점에 한국의 고유 장점까지 접목했다”는 말이 종종 나왔다.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해 온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2연전의 성공, 지난 3월 유럽 2연전의 실패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 무게 중심을 앞에 두는 방향성을 품겠다고 했다. 간결하고 빠른 공격 전개가 핵심이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는 아시아 예선 때 대결한 팀보다 훨씬 강하다. 최대한 이른 시간에 볼을 앞쪽으로 투입하고, 그곳을 싸움의 무대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언제부터인가 볼 소유권에 대해 강박 관념이 생겼다. 상대가 압박을 하는 위험한 상황에도 볼을 지키려고 한다”며 “지난 평가전에서도 그런 실수가 몇 번 나왔다. 우리가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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