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2초 남기고 절묘한 ‘마지막 패스’

숀 롱 파울 얻어 자유투 2개, 다 넣어 ‘승리’

던지는 순간 ‘됐다’ 싶었다

‘절친’ 최준용 디스도 빠질 수 없지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부산 KCC가 고양 소노를 또 잡았다. 3전 3승이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우승 확률 100% 잡았다. 허훈(31)이 마지막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공수에서 힘을 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유쾌한 선수다. 5반칙 퇴장으로 조기에 빠진 최준용(32) ‘디스’도 빼놓지 않는다.

KCC는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소노와 경기에서 88-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아찔했고, 짜릿했다. 그렇게 시리즈 3승째 따냈다. 단 1패도 없이 3전 3승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 다 잡은 팀은 모두 우승했다. 확률 100%다. KCC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상민 감독도 “3차전 승리로 9부 능선 넘었다”고 자신했다.

경기 내내 우세한 흐름이다. 쉽게 가는 듯했다. 의외로 소노가 아주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6~8점 정도 뒤진 상황을 유지했다. 그리고 4쿼터 막판 이정현이 홀로 7점 퍼부었다. 2초 남기고 86-87로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웃었다. 허훈이 첫 패스를 골밑 숀 롱에게 길게 던졌다. 백도어 패스다. 소노도 준비했다. 네이던 나이트가 순간적으로 놓쳤다. 숀 롱이 슛을 시도했고, 나이트 반칙이다. 자유투 2개 얻었다. 숀 롱이 다 넣으면서 KCC가 이겼다.

경기 후 허훈은 “정말 극적으로 이겼다. 많은 홈팬들 앞에서 극적인 승리다. 팬들이 즐겁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후반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집중하지 못했다. 아쉽다. 내일 꼭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초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마지막 패스는, 주는 순간 ‘들어갔다’ 생각했다. 숀 롱이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더 극적으로 만들더라. 자유투 안 좋은 친구인데 또 다 넣었다”며 웃었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KCC에 왔다. ‘슈퍼팀’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정규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 그 자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보인다.

허훈은 “아직 우승한 게 아니다. 100%라고 하지만, 확률을 믿는 편도 아니다. 네 번 연속 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우승만 하면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보상받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부산에서 우승 트로피 든 적이 없다더라. 꼭 들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준용 ‘디스’도 나왔다. 절친이기에 가능하다. 이날 최준용은 18분35초 뛰고 물러났다. 5반칙 퇴장이다. 14점 5리바운드로 괜찮았으나, 최준용이 코트에 없으니 KCC 전체 밸런스가 흔들린 감이 있다.

허훈은 “2시 경기에 약하다. 낮잠 타임이다. 정관장과 시리즈 때도 2시 경기는 약했다. 몸이 안 깨는 것 같더라. 내일 캐리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어 “백투백 경기가 기다린다. 최준용은 내일 체력이 남아돌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경기 쉬었으니까. 뭐가 됐든 해줘야 한다. 옵션이 많은 선수 아닌가. 3차전도 처음에 워낙 잘해줬다. 그래서 점수차 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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