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왕옌청, 사실상 1선발급 활약
3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
9일 LG전서 QS 끊으며 에이스다운 모습
부상으로 흔들리는 한화 선발진 ‘희망’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시즌 초반 한화 선발진이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망’을 던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아시아쿼터라는 점에서 지금의 활약이 더욱 의미 있다. 왕옌청(25) 얘기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쿼터를 새롭게 도입했다. 비시즌 동안 10개구단은 신중하게 아시아쿼터를 선택했다. 한화는 왕옌청의 손을 잡았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NPB)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기대가 컸던 게 당연했다.

지금까지 활약을 놓고 보면 기대에 충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올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한화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1선발’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페이스다.
특히 9일 대전 LG전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나와 6.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5시간 넘는 연장 승부를 펼치며 투수 소모가 많았던 한화다. 왕옌청이 퀄리티스타트(QS)를 찍어준 덕분에 연장전 여파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이다.

지난해 한화는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는 ‘리그 최강’ 원투 펀치였다. 여기에 류현진, 문동주도 활약했다. 5선발이 다소 덜컹거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1~4선발까지 확고하니, 좀처럼 연패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폰세와 와이스가 모두 팀을 떠났다. 이것만으로도 뼈아픈데 부상까지 줄을 잇는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가 모두 아프다. 문동주와 엄상백은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한화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선발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대체 선발들은 많은 이닝을 막아주는 게 당연히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불펜 과부하 역시 더욱 심해지는 그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왕옌청의 존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왕옌청은 아시아쿼터로 한국에 와 연봉이 10만달러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활약은 그 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는 한화다. 긍정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왕옌청의 존재가 크다. ‘복덩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지금의 페이스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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