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복귀 후 연일 맹활약
자연스럽게 더욱 흔들리는 한태양 입지
김태형 감독 “잘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위를 보면서 힘들어해…과정이라는 게 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잘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후 롯데 고승민(26)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그러면서 입지가 더욱 흔들리는 이가 있다. 바로 한태양(23)이다. 현재 2군에서 재정비 중이다. 사령탑은 한태양에게 쓴소리와 함께 중요한 조언을 남겼다. 아직 젊다. 조급해할 시기가 아니다.
지난 5일 수원 KT전. 스프링캠프 당시 불거진 ‘도박 파문’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합류했다. ‘핵심 멤버’였던 고승민과 나승엽은 복귀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이들의 합류로 개막 직후 겪었던 롯데의 내야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특히 2루에서 팀의 센터 라인을 구성하는 고승민의 존재감이 크다. 준수한 수비력에 탁월한 공격력을 더하면서 ‘왜 본인이 롯데 2루 주전인지’를 보여주는 중이다.
고승민의 활약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한 명이 있다. 바로 한태양이다. 한태양은 군 복무를 마친 후 첫 시즌인 지난해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기부터 2루수 출장 기회를 늘리면서 고승민의 ‘포지션 경쟁자’로 우뚝 섰다. 타율 0.274로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는 고승민의 징계로 인해 자연스럽게 초반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이 기회를 잘 살렸다고 보기 힘들다. 특히 타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타율 0.235, OPS(출루율+장타율) 0.583에 불과했다. 결국 고승민의 1군 합류 시기에 맞춰 지난 3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고승민 부진 원인으로 ‘조급한 마음’을 꼽았다. 현재 상황에 맞게 차분히 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벌써 너무 높은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지난해 거치고 올해 하면서 야구를 잘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그런데 내가 봤을 땐 아직 멀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아직 젊다. 어린 선수니까 잘하려는 마음이 있는 거지만, 지금 위치에서 잘해야 한다”며 “그런데 자꾸 그 위를 보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 위를 보면서 힘들어한다. 본인이 그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과정이라는 게 있다. 그 과정을 생각 안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시범경기 당시 한태양은 “(2루수 자리가 빈 걸)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긴 말이 “내 플레이할 것”이다. 스스로 했던 이 다짐을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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