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22일 삼성전 ‘제구 난조’ 부진
염경엽 감독 “내가 급했다”
“(정)우영이 잘못 아냐…코치진 잘못”
시범경기 종료 후 2군에서 재정비 예정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급했다.”
올해 부활을 선언한 ‘잊혀진 홀드왕’ 정우영(27·LG). 기대 속에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는데 영 좋지 못했다.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염경엽(58) 감독은 정우영을 감쌌다. 본인이 급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LG-삼성 경기. LG가 14-6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정우영이 등판했다. 점수 차이가 워낙 컸다. 편한 상황에서 정우영이 충분히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로 보였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선두타자 심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다음타자 함수호를 상대할 때 폭투가 나오면서 무사 2루. 결국 심재훈에게도 볼넷을 줬다. 윤정빈에게 내야 안타 맞으면서 무사 만루. 전병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마운드서 내려왔다.
올시즌 정우영은 변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고집을 버리고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조언에 따라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사령탑도 과정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렇기에 삼성전서 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1안타 3사사구를 범한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23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만난 염 감독은 전날 흔들렸던 정우영의 상황을 본인 탓으로 돌렸다. 그는 “(정)우영이는 내가 급했던 것 같다. 연습 때 너무 좋아서 올려봤다. 그런데 연습을 더 해야 했다. 아직 몸에 습득이 안 돼서 까먹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제(22일) 모습은 훈련 때 모습이 아니다. 옛날에 안 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온 거다. 경기 때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연습한 걸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그러다가 볼넷이 나오고 본인도 많이 당황한 것 같다”고 감쌌다.
다만 정우영의 시범경기 출장은 전날로 끝났다. 1군에서 훈련을 하다가 시즌 개막 후 2군에 내려갈 예정이다. 여기서 조금 더 다듬는다. 이후 준비가 완벽히 되면 1군에 콜업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연습은 1군에서 시킬 거다. 여기서 할 거 하고 시즌 시작하면 내려간다. 한 달 정도 하고 확실하게 다듬은 다음에 경기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야 훨씬 빨리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영이 잘못이 아니다. 우리 코치진 잘못이다. 우리가 경기를 뛰게 하면서 조금 더 빨리 도움도 주려고 했는데 욕심이었다”며 “우리에게는 경험이다. 여러 경험이 있으니까 연습 때 이 정도 하면 금방 찾을 거라고 예상했다. 어제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해야 한다는 걸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