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의 야구 열정

페라자 붙잡고 ‘몸쪽 공 공략법’ 원포인트 레슨 요청

단단한 근성과 겸손함이 ‘기본’인 한화 돌멩이

한화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야구선수가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순간은 언제일까. 화려한 홈런포나 결정적인 호수비도 좋지만, 묵묵히 흘리는 땀방울과 배움의 자세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한화 ‘돌멩이’ 문현빈(22)이 딱 그렇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픈 미생처럼 야구를 배우고 있다.

문현빈의 지독한 ‘야구 공부’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그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팀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앞이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페라자에게 “몸쪽 깊숙한 공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페라자는 그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직접 타격 폼을 선보이며 “몸쪽 공을 공략할 때는 하체와 엉덩이 회전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타구가 뜨지 않고 힘 있게 직선으로 뻗어 나간다”고 비결을 전수했다. 문현빈은 그 자리에서 배운 자세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페라자에게 ‘컨펌’을 받는 열의를 보였다.

그의 열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온 뒤로 문현빈의 학구열은 더 뜨거워졌다. 노시환(한화)이나 김도영(KIA) 등 대표팀 선배들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눈 찌르기’ 루틴까지 전수받았을 정도다.

놀라운 점은 문현빈이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입단 첫해인 2023년 114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2024년 72안타로 잠시 숨을 고르더니 지난시즌 무려 169안타를 몰아치며 리그를 폭격했다. ‘차세대 KBO 최고의 교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문현빈은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언제나 부족한 점을 찾고, 끝없이 노력한다. 외국인 타자의 노하우까지 스스럼없이 묻고 배우는 태도는 그를 더 강한 타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한화 팬들이 문현빈을 ‘우리 돌멩이’라 부르며 아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단한 근성과 겸손한 자세, 그리고 야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한화 미래를 짊어진 이 청년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팬들이 사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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