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자진해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에 “당황스러웠다”며 “선수단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해야할 일을 명확히했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유타주에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해 당황스러웠다”며 ”정 회장과 줌 미팅했다. (현지시간 오후) 8시30분에 나와 했고, 9시에 선수단과 했다. 두 가지 정도 얘기를 하셨는데 한 가지가 거취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선수단의 포상과 관련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줌 미팅 이후) 선수단끼리도 별도 시간을 가졌더라. 우리 모두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했다.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해온 방식으로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분위기는 괜찮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3선 기간 축구협회 행정 난맥을 두고 4선에 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비난 여론에 시달린 정 회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번 월드컵 직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게 회장으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성명을 내기 직전에야 대표팀에 알렸다.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쉬고 있다가 급작스러운 발표에 놀라워했다. 홍 감독은 코치진, 선수단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솔트레이크시티 일대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한창인 한국은 31일 오전 10시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1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 어제 갑작스럽게 정몽규 회장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졌는데.

우리는 (사전) 캠프를 차린 이후 순조롭게 훈련을 잘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해 좀 당황스러웠다. 정 회장께서 줌으로 미팅을 했다. (오후)8시30분에 나와 했고, 9시에 선수단과 했다. 두 가지정도 얘기했다. 그중 한가지가 거취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선수단의 포상에 관련한 부분이다. 이후 선수단끼리 별도 시간을 가졌더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명확하게 대화했다.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해온 방식으로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대표팀 분위기도 뒤숭숭했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괜찮다. 그동안 해온 방식으로 차분하게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 현재까지 훈련 성과는.

준비한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1,2진으로 나눠 소집을 시행했는데 처음 들어온 선수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고지대 적응도 잘 되고 있다. 24일 이후 들어온 선수(해외파)도 정상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평가전이 내일(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 한 번 더(6월4일 엘살바도르전) 남았는데 선수들을 어떤식으로 투입할지, 경기 감각을 어떻게 올릴지 등을 준비 중이다. 전술적으로는 어제 처음 준비를 했다. 계획대로 잘 해나가겠다.

- (본선을 앞두고) 내용 뿐 아니라 과정과 결과도 중요한데.

월드컵 본선이 코앞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멕시코에 들어가기 전 경기여서 승리 역시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내용이나 결과 모두 최대한 해내야 한다.

- 부상을 입었던 황인범의 경기 감각을 올리는 것도 과제인데.

(내일) 선발은 아니어도 적정 시점에 투입할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경기를 소화할 시간대를 선수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니 대화하겠다.

- (부상 여파로) 3월에 윙백으로 실험하지 못한 옌스 카스트로프는.

그 포지션엔 이태석과 옌스가 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내일 (옌스가) 선발 출전할 것이다. 그의 장점을 살릴 방법을 찾고, 주문하겠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진은 황인범이 잘 회복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긴 하나, 계획한 대로 가면 크게 어느 포지션이 부족하다고 이전보다 느끼진 않을 것이다.

- 깜짝 승선한 이기혁의 활용 방안은?

이기혁은 (내일) 중앙 수비수로 스타트(선발 출전)할 생각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에서 검증이 돼 선발했는데 몇가지 고쳐야 할 점도 있다. 선수에게 얘기하고 있다.

- 스트라이커진은 모두 늦게 합류했는데, 평가전 운용 방침은?

오현규는 (부상에서 회복 중으로) 내일 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있는데 둘 다 적정한 시간을 볼 생각이다.

- 고지대 적응은 짐작한 것과 비교해서 어떠한가.

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고비는 넘겼다고 본다. 처음엔 어려웠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회복도 느렸는데 지금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 셔틀런 때 이전 데이터와 비교하니 떨어지지 않는다.

- 1차전 상대 체코는 고지대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우리와 겨루는데.

그게 변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보다 1차전에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서 훈련하는 것이다.

- 공인구도 덜 뻗는다는 얘기가 있다.

고지대에서 당연하다. 처음엔 선수들이 공의 낙하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스리백에서 포백 움직임이 있고, 포백에서 스리백의 움직임이 있다. 병행한 이유다. 내일 준비한 대로 잘 시행하겠다.

-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곳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선수의 마음가짐이 좋고 코치진과 지원스태프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팬 여러분께서 선수에게 좋은 기운을 달라.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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