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김상겸(37·하이원)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한국 선수단에 선사한 첫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내용이 걸린 플래카드가 그를 반겼고, 아내 김한솔 씨도 꽃다발을 들고 남편을 마중 나와 인터뷰도 함께 했다.
김상겸은 아무도 주목받지 않던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너무나 많은 축하와 응원 인사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서 그런지 피곤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며 “이 정도의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감회가 새롭다. 어렵겠지만 당분간은 잘 즐겨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김상겸은 은메달을 따낸 뒤 아내와 영상 통화하며 눈물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인터뷰 도중 김상겸은 은메달을 아내 목에 걸어줬다. 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미안하고 이제야 메달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말했다.
김상겸은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고향 땅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2 베이징에서는 예선을 통과하지도 못했다.


김상겸은 “사실 평창 대회보다는 부담감이 덜 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코스도 보고 빙질 상태를 보니 자신이 생겼다. 예선에서 실수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실수는 줄이고 속도는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는 라인을 타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은메달을 딴 김상겸에게 포상금 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상겸은 “포상금이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조정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포상금이 통장에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 너무 큰돈이라 사용 계획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김상겸의 질주는 계속된다. 오는 25일 폴란드로 출국해 국제스키연맹(FIS) 크리니카 월드컵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다음 올림픽도 바라본다.
그는 “3월 말까지 5차례 월드컵 대회가 있는데 이를 다 소화하려고 한다”라며 “5개 몸이 허락한다면 최대 2번 정도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8강에서 만난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도 1980년생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큰 목표는 당연히 받지 못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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