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롯데 구단 ‘사면초가’

‘바카라’ 간판 내건 변종 업소…“몰랐다”는 변명 통할까

도박+성추행, 사실관계 따라 현지 입건 가능성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의 고승민(26), 나승엽(24), 김동혁(26)이 대만 현지에서 불법 도박장 출입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실관계에 따라 이들이 대만 현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까지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온라인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이다. 영상 속 해당 장소는 외관상 대만의 일반적인 파친코장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 바카라 게임을 즐기는 ‘변종 도박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현지 법률에 따르면, 인터넷 및 전자통신 장비를 이용한 도박은 ‘중화민국 형법 제266조’에 의거해 엄격히 금지된 범죄 행위다.

대만 현지에는 단순 오락용 파친코장과 불법 온라인 도박장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온라인 도박이 연계된 곳은 간판에 ‘바카라’를 의미하는 한자가 적혀 있으며, 게임을 위해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오락실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 나오더라도, 실제 베팅 행위가 이뤄졌다면 대만 형법은 물론 국내 형법 제246조(도박죄)에 따라 국적 불문 처벌 대상이 된다.

도박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성추행 의혹이다. SNS를 통해 유포된 CCTV 캡처 사진과 영상에는 롯데 선수가 현지 여성 종업원의 신체 일부에 접촉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대만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SNS에 “한국 롯데 선수들은 야구를 하러 온 것이 아닌 두부를 먹으러 대만에 왔느냐”는 글을 게시했다.

여기서 ‘두부를 먹다(吃豆腐/츠 또우푸)’는 표현은 대만에서 성추행이나 희롱을 의미하는 은어다. 만약 해당 종업원이 수치심을 느끼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을 경우, 해당 롯데 선수는 대만 영토 내 범죄 행위자로 간주되어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대만 법률은 영토 내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 국적과 상관없이 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고소나 현지 여론 악화에 따른 인지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만 매체들도 일제히 해당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상황. 사상 초유의 ‘원정 캠프 중 현지 수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 해당 업소는 소위 ‘샤오제(小姐)’라 불리는 여성 종업원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서빙을 하는 등 불법 도박 업소 특유의 영업 방식을 취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한을 풀겠다며 ‘지옥 훈련’을 자처했던 롯데지만,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처신이 팀을 진짜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편 롯데 구단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사실 관계를 낱낱이 파악하고 내용에 따라서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도록 하겠다. 추가 연루된 선수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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