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홍성호의 2025년
파란만장했던 1년에서 배운 야구
“투수와 싸워서 이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명히 다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퓨처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1군만 올라오면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해 마침내 1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불의의 부상 전까지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파란만장했던 1년을 뒤로 하고 다시 뛸 준비 중이다. 두산 홍성호(29) 얘기다.
홍성호는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지명되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군에서 뛰어난 활약을 적었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이었다. 2023년에는 타율도 1위였다. 그런데 유독 1군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 뭔가 보여줘야 했던 2025시즌. 홍성호는 본인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출전한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강렬했다. 타율 0.346, 2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했다.


9월12일 KIA를 상대로 1군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9월18일 키움을 상대로는 1군에서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홍성호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그전까지는 타석에 나가는 게 조금 두려웠다. 못하면 무조건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투수와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그 전에 이미 지고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그런 압박감을 접어뒀다. 일단 투수와 싸워서 이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니까 어려웠던 공도 쉽게 보이기 시작했다. 거기서 자신감 많이 얻었다”고 돌아봤다.

도저히 식을 줄 모르던 홍성호의 타격감을 멈추게 한 건 다름 아닌 부상이다. 끝내기 안타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9월20일 SSG전 4회초에 슬라이딩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렇게 홍성호의 2025시즌이 끝났다.
홍성호는 “의욕이 앞섰던 게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그때 다친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내가 조금 더 냉정하고 여유가 있었다면 그런 부상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회가 있다. 그때 부상 전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다. 그러니까 공격으로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하지 않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게 됐고, 그러면서 부상이 온 것 같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래도 얻은 게 많은 시즌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물론 신중하게 접근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0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다.
홍성호는 “짧은 기간 성적을 내서 그거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지 몰라도 지난해와 올해는 분명 다르다”며 “경험을 토대로 내가 안 좋아졌을 때 좋았던 부분을 다시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올해는 해봐야 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