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스노보드는 내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베테랑 김상겸(37·하이원)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까지 차지했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다. 남자 평행대회전 종목은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에게 모든 주목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다. 그는 8년 만의 메달에 재도전했으나, 16강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게 0.17초 차로 패해 탈락했다.
김상겸은 대진운도 좋지는 않았다. 16강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가 경기 후반 넘어지는 운도 따랐다. 다만 8강에서는 이번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만났는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벤자민 카를을 앞서기도 했다. 그만큼 김상겸의 질주가 인상적이었다.


김상겸은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4 소치 대회 때 17위, 2018년 평창 대회 15위, 2022 베이징 때 24위로 입상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4번째 올림픽, 37세에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상겸은 올림픽 중계방송사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달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따라줘 기쁘다. 예선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본선에서 경기 운영을 잘한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라면서 “내가 400번째 메달을 땄는지 몰랐다. 네 번째 올림픽인데 이번에 메달을 따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족 얘기에는 눈물도 쏟았다. 울까 봐 포효했다고 말했던 그는 “아내가 제일…”이라며 잠시 울먹거린 뒤 “기다려줘 정말 고맙다. 가족이 힘을 실어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 그다음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고마움을 말했다.
이어 “스노보드는 내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해쳐나갈 일이 많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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