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대표 “K-팝 성장 비결은 팬 참여 선순환…글로벌 멀티홈 시장이 핵심”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하이브 이재상 대표가 미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 웨비나에 참여해 K-팝 산업의 확장 구조와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음악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를 다루는 이번 웨비나에서 이 대표는 “K-팝의 성공은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구조적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팬을 수동적 청취자가 아니라 아티스트 활동 전반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주체로 규정했다.
그는 “팬들은 단순한 청취자를 넘어 아티스트 활동 전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이 스트리밍으로 신속하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K-팝의 강력한 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러한 팬 참여를 하나의 구조 안에 통합한 ‘K-팝 어프로치(approach)’를 각 시장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며 성장해 왔다.
이 대표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Seven (feat. Latto)’이 스포티파이 역사상 최단 기간 10억 스트리밍 돌파 기록을 세운 사례, KATSEYE가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3300만 명으로 글로벌 걸그룹 1위를 기록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구조적 접근이 가져온 성과를 짚었다.

더불어 이 대표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Z세대와 알파 세대를 꼽았다.
그는 Z세대를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수용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를 통해 정체성을 나타내려는 참여와 표현 욕구가 강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어 “문화적 고정관념이 형성되지 않은 알파 세대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향후 3~5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과제”라며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위버스의 데이터 기반 팬 커뮤니티 전략 역시 핵심 축이다.
이 대표는 “팬은 수용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며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의 이야기로 교류하고 그 경험이 다시 콘텐츠로 이어지는 역동적 순환 구조가 K-팝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위버스 DM, 팬레터, 리스닝 파티 등 기능은 Z세대의 양방향적 참여 욕구를 뒷받침하는 장치라는 것.
하이브의 새 성장 축으로는 인도와 라틴아메리카가 제시됐다.
이 대표는 두 지역을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규정하며, 인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스트리밍 이용자 규모를, 라틴아메리카는 장르 기반 팬덤이 이미 구축된 시장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두 지역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멀티홈(Multi-home) 마켓의 최적 거점으로 판단했다”며 “해외 법인을 단순 지역 거점이 아닌 창작·협업·데이터 교류가 이루어지는 글로벌 멀티홈으로 발전시켜 현지 생태계를 상호 연결하는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별 팬덤 전략에 대해 “시장마다 양상은 달라도 아티스트를 지지하며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연결감을 추구하는 본질은 같다”고 정의하며, 현지 문화와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웨비나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 대표는 팬덤 관계의 핵심을 ‘신뢰’로 정리했다.
그는 “지속적인 연결은 양방향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의 팬덤 확장은 규모가 아니라 관계의 깊이를 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방향타를 올렸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