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여자핸드볼 H리그에서 경남이 서울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바짝 쫓았다. 경남은 후반전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 2분 30초 전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1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서울을 30-28로 꺾었다. 1라운드에 30-26으로 이긴 경남이 또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2전 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1위 SK와 승점 19점으로 같았으나, 골득실에 뒤져 2위를 기록했다.

경남은 전반 초반 8-4로 치고 나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듯 했다. 서울은 경남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경남 피봇 김소라(26)와 레프트백 허유진(28) 블록에 중앙이 봉쇄됐다. 경남은 순간적으로 2명이 달라붙는 압박 수비로 서울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을 14-11로 마친 경남은 이후 서울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균형을 깨기 시작한 건 서울 센터백 우빛나(23)였다. 리그 득점왕·어시스트 1위에 빛나는 우빛나는 반박자 빠른 슈팅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후반전에 골을 몰아넣었다. 결국 25-25 동점에 이어 25-27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이 서울로 완벽하게 넘어간 순간이었다. 이때 서울 피봇 조아람(36)이 레드카드로 퇴장이 나왔다. 앞서 2분간 퇴장이 나와 2명이 순식간에 빠졌다. 경남은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우빛나의 슛이 경남 골키퍼 오사라(32)에 막혔다. 경남 라이트백 배민희(36)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30-2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MVP로 선정된 경남 라이트백 최지혜(25)가 10골, 서울은 우빛나가 14골을 넣었다.

마지막에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한 경남 배민희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이겨서 기쁘다”라며 “꾸준히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기는 경기를 자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어깨가 으쓱한 데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삼척이 부산을 24-21로 누르고 역전승을 해 4위를 수성했다.

수비가 강한 디펜딩 챔피언 삼척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 9-11로 뒤진 삼척은 수비 뒤 속공 플레이로 금방 부산을 역전했다. 후반들어 부산은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장기인 중거리슛도 터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삼척이 후반 17-14까지 달아났다.

국가대표 골키퍼 박새영(30)은 14개 세이브로 부산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4-21로 승리를 거두는 데 공헌했다. 박새영은 현재 세이브 1위(171개), 방어율 1위(39.22%)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 골키퍼 김수연(26)은 21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5골 3개 어시스트로 MVP로 선정된 삼척 라이트백 최수지(29)는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서 남은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맞춰서 연습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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