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사구’ 양의지, 곧바로 선발 출전

사령탑은 “빼주려 했는데, 본인이 원해”

“나 같으면 쉬었다. 대단하다”

양의지에 정수빈까지 ‘베테랑 투혼’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몇 번 맞아봐서 괜찮다고…"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39)가 투혼을 발휘한다. 전날 투구에 얼굴을 맞았다. 바로 교체됐다. 하루가 지나 바로 선발로 출전한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김원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앞서 "오늘 양의지 선발로 나간다. 병원도 다녀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세게 맞은 것은 맞다. 나도 하루 빼주려 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몇 번 맞아봐서 괜찮다'고 그런다. 그나마 헬멧을 먼저 맞고 얼굴에 맞아서 다행이다"며 "나 같으면 무조건 쉬었다.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전날 대전 한화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4회초 공격에서 한화 박준영이 던진 속구에 얼굴을 맞았다.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이후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빠졌다. 병원도 다녀왔다. 큰 부상은 피했다.

감독은 빼주려 했는데, 선수가 나간다고 했다. 투혼이고, 열정이다. 올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254, 11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 기록 중이다. 단순히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다. 두산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또 있다. 최근 정수빈이 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 수술을 미뤘다. 팀을 위한 결정이다. 그만큼 간절하다. 양의지도 같은 결이라 봐야 한다. 팀 내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정수빈은 벌써 머릿속에 아팠던 것을 잊었을 정도다. '언제 아팠지' 싶다. 티를 하나도 안 낸다. 선배들이 안 빠지고 해주니까 후배들도 보고 열심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도 '대선수' 출신이다. 1991년 프로에 왔고, 201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통산 134승 투수다.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군림했다.

이런 사령탑이 양의지와 정수빈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만큼 양의지와 정수빈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얘기다. 두산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감이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류승민(우익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오명진(1루수)-안재석(3루수)-윤준호(포수)-박찬호(유격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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