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배우 오영수(82)가 강제추행 혐의를 최종적으로 벗었다. 약 4년간 이어진 지루한 법정 공방이 결국 무죄로 마침표를 찍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지난 25일 기각했다. 이로써 1심의 유죄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던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영수는 당시 연극 ‘리어왕’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물던 중, 극단 후배 여성 단원 A씨를 산책로에서 껴안고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오영수는 “길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은 적은 있지만 추행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2024년 3월 1심은 피해자의 일기장과 상담 내용 등 진술의 일관성을 인정해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열린 2심에서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입맞춤을 시도했다’에서 ‘입맞춤했다’로 바뀌는 등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이 왜곡되거나 변형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오영수 측은 “현명한 판결에 감사하다”고 전한 반면, 피해자 측은 부끄러운 선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2심의 무죄 판결에 불복해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영수는 4년 만에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

한편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 1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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