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다른 부상 확인→미국行
사실상 결별 수순
벤자민 에이스급 활약 ‘위안’
김원형 감독 “함께 하길 원한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이제 벤자민에게 달렸네요."
상황이 묘해졌다. 뭔가 공이 선수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두산 얘기다. 크리스 플렉센(32)이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으로 떠났다. 결별이라 봐야 한다. 웨스 벤자민(34)과 동행이 필수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벤자민은 미국으로 갔다. 원래 계획상 지금 2군에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전반기 막판 한 번 등판할지를 따질 때다.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벤자민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벤자민만 허락해준다면 시즌 끝까지 같이 가고 싶다. 확률은 높지 않겠나.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또 모르는 거니까. 100% 장담은 또 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플렉센은 6년 만에 두산에 복귀했다. 2020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ML)로 향했다. '역수출 신화'다. 돌고 돌아 2026시즌 다시 두산 유니폼 입었다. 두 경기 등판하고 끝이다. 기록은 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이 발견됐다. 4월4일 1군에서 빠졌다.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재검 결과 다른 부상이 확인됐다. 미국 현지에서 수술 소견을 내놨다. 플렉센은 즉각 투구를 중단했다. 아예 미국으로 건너갔다. 두산과 결별은 확정이라 봐도 되는 수준이다.
벤자민이라는 카드가 있다. 플렉센 부상 대체 선수로 왔다. 12경기 68.1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2.90 기록 중이다. '빼어나다'는 표현이 딱이다. 계약이 7월1일까지다. 두산은 당연히 같이 가고 싶다.

김 감독은 "지금 이 정도로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있겠나. 에이스 역할 하고 있다. 계약이 거의 끝나간다. 처음에 데려올 때 기대했던 그 이상이다.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로서 자기 역할은 다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결정만 남았다. 플렉센은 집에 갔으니까, 이제 벤자민과 함께할 것인가 하는 부분만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벤자민이 KBO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기회가 제대로 왔다. 플렉센을 웨이버 공시하고, 교체 선수로 벤자민을 쓰면 된다.
혹은 플렉센을 방출하지 않고, 벤자민을 부상 대체 선수 신분으로 계속 계약을 연장하면서 갈 수도 있다. 삼성이 잭 오러클린과 그렇게 하고 있다. 협상의 영역이다. 두산과 벤자민이 어떤 결론데 도달할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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