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 후 첫 1루수 본 강민호
“캠프 평가전 때 가끔 1루수 봤다”
“(류)지혁이에게 급하게 물어봤다”
“8회는 다소 긴장, 9회는 편하게 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류)지혁이에게 급하게 물어봤다”
2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놀랄 진기한 장면이 펼쳐졌다. 삼성 강민호(41)가 홈 플레이트가 아닌 1루 베이스에 섰다. 데뷔 첫 1루수 출장이다. 경기 후반 2이닝을 1루에서 보내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류지혁(32)이 큰 힘이 됐다.
삼성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13-6으로 이겼다. 그동안의 공격 부진을 날리는 화끈한 타격을 펼쳤다. 공격 야구를 앞세워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최고의 ‘명장면(?)’은 8회말 삼성 수비 때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루 수비에 강민호가 들어간 것. KBO리그 데뷔 후 강민호가 1루를 보는 건 최초다. 이유가 있다. 대수비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초 이날 경기 1루수는 르윈 디아즈였다. 3루수로는 전병우가 출전했다. 경기가 일찌감치 기울었다. 삼성 벤치는 5타점을 올리며 활약한 디아즈에게 휴식을 줬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디아즈를 빼고 유격수 김상준을 넣었다. 이때 3루수 대수비에 김영웅을 출전시켰다. 기존 3루수인 전병우는 1루로 이동했다.

그런데 8회초 김영웅 타석에서 문제가 생겼다. 타격을 하다가 파울 타구를 맞은 것.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김영웅은 8회말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 벤치에는 남은 대수비 요원이 포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병우를 3루로 다시 보내고, 강민호를 1루수로 출전시키는 선택을 했다. 포수 마스크는 장승현이 썼다. 그렇게 ‘1루수 강민호’가 탄생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사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가끔 1루를 봤었는데, 감독님이 기억하시고 출전시키신 것 같다”며 “8회에 주자가 있을 때는 좀 긴장됐는데 9회에는 편하게 했다. (류)지혁이한테 수비 위치 등 이것저것 급하게 물어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루수로 존재감을 뽐낸 강민호. 방망이로도 제 몫을 했다. 2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게 백미다. 강민호는 “코스가 좋은 안타를 만들어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1,2차전서 패한 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그 바람에 통했고 연패를 끊었다. 강민호는 “이번 시리즈 1, 2차전을 연이어 패배하여 오늘만큼은 정말 꼭 이기고 싶었다. 선수단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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