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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권순우(22·CJ제일제당 후원·당진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4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ATP(남자프로테니스) 랭킹 126위의 권순우는 남자 단식 예선 3경기를 통과해 1일 런던 인근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윔블던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1877년 시작돼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윔블던은 ‘흰색 드레스 코드’라는 깐깐한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15년 정현 이후 4년만이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1년 윔블던에 출전했던 윤용일 이후 18년 만이다. 권순우가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7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태평양지역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본선에 나섰다. 하지만 호주오픈 본선에서는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시즌 ATP 랭킹 2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126위까지 순위를 끌려올리면서 정현(156위)을 따돌리고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권순우는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예선에서 1회전에 탈락하는 등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지와 5월 서울오픈 챌린지에서 연이어 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여세를 몰아 윔블던 예선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본선행을 이뤄냈다.
권순우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출신 임규태 코치와 호흡을 맞추면서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 휠라와 용품 후원계약을 맺었고 지난 26일에는 CJ와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잔디 코트에 경험이 많지 않은 권순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일찍 영국으로 건너갔다.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영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해 적응력을 높인 것이 윔블던 본선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
권순우의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첫 승이다. 그가 남자 단식 2회전에 진출하게 되면 2007년 3회전(32강)까지 오른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윔블던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권순우의 1회전 상대는 ATP 랭킹 9위의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다. 지난해 윔블던 16강에 올랐던 하차노프는 이번 대회 10번 시드를 받았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 진출하며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198㎝의 장신에 양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하차노프는 권순우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권순우는 “본선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누구를 만나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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