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싱가포르 이어 인디 오픈도 대역전극
中 천위페이 2-1로 꺾고 결승행
2주 연속 ‘우승’ 도전…상대는 日 야마구치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또 한 번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패색이 짙었다. 3세트 스코어는 16-20, 상대의 매치포인트가 네 차례나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승리로 포효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1시간18분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1(21-17, 19-21, 23-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향한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게 됐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1세트부터 팽팽했다. 천위페이의 안정적인 스트로크에 고전했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수비력으로 버텼다. 16-16에서 흐름을 뒤집은 뒤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고, 강력한 스매시로 21점을 채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달랐다. 11-4까지 앞서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천위페이의 반격이 시작됐다. 16-11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18-16에서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향했다. 안세영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한때 7-17, 무려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누구나 ‘졌다’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 점씩 따라붙었다.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리고 16-20, 벼랑 끝에 몰린 순간 진짜 안세영의 시간이 시작됐다.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했고, 18-20에서는 천위페이의 결정적인 공격을 믿기 힘든 반사신경으로 걷어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20-20 듀스, 승부는 정신력 싸움이 됐다. 결국 마지막 순간 더 강한 선수는 안세영이었다. 연속 득점으로 23-21을 만들며 기적 같은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안세영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승리다. 특히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도 3세트 16-19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챔피언의 DNA’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이제 시선은 결승으로 향한다. 안세영의 마지막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심유진을 29분 만에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최근 맞대결이다. 안세영은 불과 일주일 전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주 연속 꺾지 말란 법은 없다. 세계 최강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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