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리오스 영입

선발 아닌 불펜으로 활용 예정

선발 자원 여유 있기에 가능한 선택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가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 피처를 품게 됐다. 그런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불펜이 어려운 것도 맞지만, 그만큼 선발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던 결정이다.

3일 LG가 외국인 선수 교체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요니 치리노스가 팀을 떠난다. 큰 기대와 함께 재계약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보기 힘들다. 개막 후 퀄리티스타트(QS)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2승3패, 평균자책점 6.68의 성적을 남기며 LG와 작별하게 됐다.

치리노스를 대신해 온 선수는 리오스다. 메이저리그(ML) 경험을 가졌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2026시즌에는 AAA에서 11경기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 피처’라는 점이 눈에 띈다.

또 하나 인상적인 포인트가 있다. 보직이다. 치리노스는 선발 자원이다. 선발에서 한 명이 빠지면, 선발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LG는 다른 선택을 했다. 리오스는 미국서 불펜으로 활약했고, LG에 와서도 같은 역할을 맡는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를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LG기에 가능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치리노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구멍이 생겼다고 보기 힘들다. 그만큼 현재 LG 선발진에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일단 1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든든하다. 지난시즌 도중에 합류해 팀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린 이유다. 올해도 함께한다. 시즌 첫 등판에서는 부진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7승3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국내 투수진도 괜찮다. 손주영이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개막 직후 안 좋았던 임찬규는 5월부터 확 살아났다. 5월 부침을 겪던 송승기는 가장 최근 등판에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이정용, 김윤식 등 ‘6선발’ 자원도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의 활약이 반갑다. 불펜을 염두에 두고 영입했는데,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사실상 1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쿼터가 아닌 일반 외국인 선수급 경기력을 뽐내는 중이다.

반대로 불펜에서는 애를 먹고 있다. 5월부터 상황을 보면 불펜 평균자책점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리오스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LG 불펜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시즌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통합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올해도 이런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과감하게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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