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AG 모두 머리에서 비운 김도영
“야구 못하니까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와”
“뭐가 문젠지 계속 찾는 중”
“올해 버텨주고 있는 몸에는 고맙다”

[스포츠서울 | 광주=강윤식 기자] “야구를 못하니까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온다.”
‘슈퍼스타’ 김도영(23·KIA)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타격감이 식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홈런은 나오고 있다. 홈런 단독 1위다. 그러나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역시 마찬가지다.
KIA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10-0으로 이겼다. 1승1패에서 맞은 3차전이었다. 여기서 이겼다. 좋은 흐름과 함께 주말 삼성과 3연전을 맞이한다.

이날 김도영은 4회말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박세웅의 시속 147㎞ 속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향해 힘있게 쭉쭉 뻗어나갔다.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김도영 시즌 16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LG 오스틴 딘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떨어진 타격감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좀처럼 느낌이 오지 않는다. 홈런 1위 등극 사실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김도영은 “(홈런 1위) 전혀 의식 안 한다. 이렇게 불만족스러운데 1등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보다는 빨리 감을 되찾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빨리 감을 찾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11일 있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도 머리에서 지우고 있다. 김도영은 “진짜 관심 없다. 하나도 관심 없다. 지금 하도 야구를 못하고 있다 보니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모든 경기 간절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방면에서 좋지 않은 이유를 찾고 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스스로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김도영은 “뭐가 문젠지 계속 찾는 중이다. 체력이 떨어진 게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쪽에서 계속 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상대가 좋은 볼을 안 주는 것도 아니다. 실투도 꽤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만큼 놓치는 게 있었다. 그런 거도 너무 마음에 안 들지만,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본인에게 불만이 가득한 슈퍼스타다. 그래도 만족하는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와 달리 건강하게 버텨주는 몸이다.
김도영은 “(올시즌 지금까지 나에게) 40점 정도 주고 싶다”며 “지금 너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40점이나 준 이유는 올해 버텨주고 있는 몸 때문이다. 그거에 고마워서 그렇게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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