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과달라하라=김용일 기자] “전술보다 신뢰가 더 중요…월드컵 즐기며 임하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언급하며 말했다.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OO해야 한다’는 문장을 완성해 달라는 질문에 “반드시 서로 신뢰해야 한다. 이유는 대표팀은 긴 시간 훈련할 수가 없기에 우리가 얼마만큼 서로를 신뢰하는지가 작전판 위 전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아주 강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더는 이변이 아니라 경쟁력을 지니고 강팀을 넘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느냐’는 말엔 “요즘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어 세계무대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졌다. 내가 선수였을 때와 많이 차이가 난다”며 “그런 만큼 더 자신감을 갖고, 동료와 신뢰감을 쌓는다면 앞으로는 이변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처럼 선수 커리어 네 번째 월드컵을 기다리는 ‘캡틴’ 손흥민(LAFC) 얘기엔 “그동안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험이 많다 보니 월드컵을 준비하고, 대회를 치르면서 ‘다음 스텝’을 알고 있다. 주장이라는 무게감, 중압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 한일 대회 4강 신화 당시 주장 완장을 달고 뛴 홍 감독은 “1990년대 한국이 IMF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 2002년이 됐을 때 IMF라는 터널에서 막 나온 시기였다. 국민이 굉장히 많이 지쳐 계셨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하시는 모습이 선수단 눈에도 보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큰 기쁨을 드려서 아주 좋았다”고 웃었다. 또 ‘당시 역사가 현재 선수에게 부담이 되느냐’는 질문엔 “영광을 재현하면 좋겠지만, 감독으로 2002 월드컵 4강이 지금의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건 원치 않는다. 우리 선수도 국가대표로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크지만, 그때보다 월드컵을 정말 즐기는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하기를 원한다”고 소신껏 말했다.

‘감독의 4강과 선수로 4강 달성’을 비교하자 홍 감독은 “둘 다 자랑스럽겠지만 그렇게 된다고 하면 선수 시절보다 조금은 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지금의 감독으로 더 많은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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