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프로보(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2018 러시아 대회 조현우, 2022 카타르 대회 조규성에 이어 2026 북중미 대회에서는 이동경(울산HD)이 K리거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

이동경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대비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신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사전 캠프 평가전 첫 판(한국 5-0 승)에서 후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쐐기포를 도운 그는 이날 득점까지 기록, 태극전사 중 유일하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해냈다.

지난해 K리그1 MVP 이동경은 이번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이 불확실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내려 놓는 마음’을 품고 사력을 다했는데 리그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부활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얻어 꿈에 그리던 월드컵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세는 ‘고지대 적응’을 위한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일대까지 이어졌다.

선발대로 지난 19일부터 현지에서 몸을 만든 이동경은 “아직 힘들긴 하나, 미리 와서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된다”며 “꿈이었던 월드컵에 함께할 수 있어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니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월드컵에서 K리거의 존재는 늘 소중하다. 특히 여름 월드컵은 대표팀의 뼈대를 이루는 유럽파가 소속팀 시즌을 마치고 합류해 초반 100%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게 ‘춘추제 리그’를 소화하는 K리거다. 한참 시즌 중인 이동경이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제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다.

또 2018 러시아 대회 독일전(2-0 승)에서 ‘카잔의 기적’을 쓸 때 대활약한 골키퍼 조현우, 4년 전 카타르 대회 가나전(2-3 패)에서 깜짝 헤더 멀티골로 날아오른 조규성 등 매 대회 K리거의 자존심을 세우는 이들이 등장한다. 조현우는 지금도 K리그1 울산HD에서 뛰고 있는데 조규성은 카타르 대회 활약을 통해 유럽에 진출,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이다. 유럽 재진출을 희망하는 이동경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 반전 디딤돌을 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그가 뛰는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줄곧 주전으로 뛰었다.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해 엘살바도르전 후반만 잠시 뛰었다. 이동경은 “(이강인와 주전 경쟁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팀이 원하는 부분을 잘 해내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쟁보다 팀원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도 프리킥 기회가 날 경우’를 묻는 말에 “그 순간 자신 있다면 (동료에게) 프리킥을 직접 차겠다고 말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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