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박근형이 16년째 작품 공백을 이어가고 있는 원빈을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데뷔 67년 차 배우 박근형과 뮤지컬 배우 카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주하는 박근형이 과거 후배들 사이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던 일화를 꺼냈다. 김남주와 원빈에게 호통을 쳐 눈물을 쏙 빼놓았던 이야기였다.

박근형은 먼저 김남주를 언급했다. 그는 “‘그 여자네 집’ 당시 발음이 부정확해 지적했더니 골을 내더라. 그런데 2주가 지나니 연기력이 불같이 좋아졌다”며 “본인도 창피하고 속상했을 텐데, 그 이후로 승승장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드라마 ‘꼭지’에서 만난 원빈과의 첫 만남도 떠올렸다. 박근형은 “원빈이 고등학생 역할인데 머리를 길러왔더라. 책을 읽는데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읽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너 지금 뭐하냐. 다시 읽어봐’라고 했는데도 웅얼웅얼하더라”며 “머리부터 깎으라고 심한 말을 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후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원빈은 달라져 있었다. 박근형은 “촬영장에 갔더니 딱 머리를 자르고 왔더라. 발음도 또 정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 수 있으면서 왜 진작 안 했냐고 했더니 수줍어하더라”고 덧붙였다. 원빈은 이후 ‘꼭지’를 통해 주목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근형은 원빈의 재능을 아끼는 만큼 긴 공백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 뒤로 연기를 안 하더라. 너 같은 배우들이 나와서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근데 안 온다. 지금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주하는 원빈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친분이 있어서 물어본 적 있다. ‘아저씨’ 이후로 왜 활동을 안 했냐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주하는 “근데 ‘아저씨’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이후로 섭외가 안 들어온다고 한다”고 원빈의 고충을 대신 전했다.

박근형은 선배로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게 바보 같은 배우다. 강렬한 걸 했으면 또 다른 강렬한 것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거에 빠져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원빈의 근황도 전해졌다. 김주하는 “원빈이 또 머리를 기르고 있더라. 왜 기르냐고 물어보니 어떤 배역이 올지 모르니까, 길러야 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박근형은 “그건 잘하고 있다”면서도 “탈출해야 하는데 그걸 탈출 못하네”라며 후배를 향한 애정 어린 조바심을 드러냈다.

한편 원빈은 1997년 KBS2 드라마 ‘프로포즈’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꼭지’ ‘가을동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마더’ ‘아저씨’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에는 연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원빈은 2015년 배우 이나영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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