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KPMG 위민스 이틀 연속 선두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와 5타 차

LPGA 투어 첫 우승=‘메이저 퀸’ 오를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제 남은 건 단 ‘36홀’이다. 윤이나(23·솔레어)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켰다.

첫날 9언더파 ‘불꽃 샷’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데 이어 둘째 날에도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 기세라면 LPGA 첫 우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하는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윤이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그는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김아림, 유해란, 브룩 헨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 공동 2위 그룹(7언더파 137)과는 무려 5타 차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쥐었다. 이번 대회는 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윤이나는 누구보다 빛났다. 말 그대로 ‘윤이나 빛이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발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63타를 적어냈다. LPGA 데뷔 후 자신의 최고 라운드이자 단독 선두를 만든 최고의 하루였다. 1라운드를 마친 후 그는 “버디를 9개나 한 줄도 모르고 경기할 만큼 집중했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승세는 둘째 날에도 이어졌다. 3번 홀(파5)과 4번 홀(파3)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윤이나는 6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한때 14언더파까지 치솟으며 경쟁자들을 8타 차까지 따돌리는 압도적인 독주를 펼쳤다.

후반에는 다소 숨을 골랐다.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 직후 11번 홀(파5)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이번 선두 질주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윤이나의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입성한 그는 첫 시즌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포드 챔피언십 공동 6위,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 결실을 맺을 최고의 기회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은 단순한 첫 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LPGA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장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올시즌 앞선 두 차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아림과 유해란 등 한국 선수들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흐름만큼은 윤이나가 가장 좋다. 이제 남은 건 주말 36홀이다. ‘36홀’만 지켜낸다면 윤이나는 자신의 LPGA 첫 우승을 가장 화려한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하게 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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