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선 보인 롯데 이이무라
0.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
시속 152㎞ 속구+낮은 존 공략
프로 데뷔전 치고 빡빡했던 상황
아직 지켜볼 여지 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롯데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28)가 KBO리그에 데뷔했다.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좋지 않다. 다만 아직 지켜볼 여지는 있다. 이 정도면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 롯데에 곤란하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LG의 경기.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롯데가 5-4로 앞선 8회초 투수가 바뀌었다. 7회초를 마무리했던 김원중 대신 이이무라가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 첫 등판이다.

결과가 안 좋았다. 2사를 잡은 후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이어서 등판한 최준용이 오스틴 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고, 결국 롯데는 7-8로 졌다. 이이무라는 KBO리그 첫 경기서 0.2이닝 3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패전투수도 됐다.
결과만 딱 봤을 때 당연히 ‘합격점’을 줄 수 없는 데뷔전이다. 그래도 마냥 안 좋은 점만 눈에 띈 경기는 분명 아니다.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나름의 경쟁력을 보였다고 할 만하다.

일단 속구 구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꽂아놓은 초구 스트라이크는 시속 152㎞가 찍혔다. 이날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9.9㎞를 적었다. 대만 실업리그에서 보여줬던 수치를 KBO리그에 넘어와서도 변함없이 유지했다.
여기에 등판 타이밍도 이이무라에 쉽지만은 않았다. 이이무라는 롯데와 계약하기 전 프로 경험이 없었다.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치른 첫 프로 경기를 한 점 차의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에 맞았다. 심지어 상대가 리그 1위 LG다. 물론 프로는 증명하는 자리다. 다만 ‘데뷔전’이었다는 측면을 고려해볼 여지는 있다.

또한 만루 위기를 초래한 건 아쉽지만, 그 전에 2아웃을 잡는 과정까지는 좋았다. 계약 당시 롯데 구단은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변화구 제구가 이이무라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홍창기, 구본혁을 상대할 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으며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공략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올시즌 롯데는 불펜에서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들어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꾸긴 했다. 마무리 최준용이 꾸준히 좋고, 김원중이 살아났다. 다만 이들과 함께 붙일 믿을 만한 자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롯데가 이이무라에게 기대한 역할이기도 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다.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달리 방법도 없다. 이이무라가 이겨내고 해줘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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