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없다” 설영우 강경 대응…팬들 “월드컵 끝난 뒤 했어도 늦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가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축구 팬들이 ”대응 자체는 정당하지만 시점은 아쉽다“는 공개 입장문을 내놓았다.

설영우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력에 대한 의견과 평가는 스포츠의 일부“라면서도 ”욕설과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는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선수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설영우는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경기력 논란과 함께 SNS에서 도를 넘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일부 게시물에는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 악담과 가족을 향한 공격성 댓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월드컵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해외축구 갤러리’ 이용자들은 같은 날 공개 입장문을 통해 “악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법적 조치는 정당한 권리”라면서도 “대한민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팀 전체가 남은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수습하는 일“이라며 ”채증과 법률 검토는 조용히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강경 대응을 알리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력에 대한 의견과 평가가 스포츠의 일부라고 인정한 만큼, 이번 발표가 정당한 경기력 비판까지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팬들도 악성 댓글 자체를 옹호한 것은 아니다.

입장문에는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결국 이번 논란은 악성 댓글 대응의 정당성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월드컵이 아직 진행 중인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강경 대응을 선언한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0-1 패배로 자력 32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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