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밸류체인 강화…반도체 넘어 로봇·게임까지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글로벌 핵심 연구소 구축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 핵심 파트너로 ‘제조업 강국’ 한국을 낙점한 것이다.
황 CEO의 방한은 단순히 '누구를 만났느냐'가 아니자.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비롯해 가전업체, 완성차 제조사, 나아가 게임사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흘간 ▲메모리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로봇·제조·게임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밸류체인 ▲클라우드 및 소버린 AI 등 한국 AI 생태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며 산업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방한 일정은 산업계 실무 미팅과 대중 친화적 행보를 넘나든다. 지난 5일 PC방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성수동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서울 신논현역 인근 PC방에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잇달아 만난 뒤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키움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본격적인 AI 거점 방문에 나선다. AI·로봇 스타트업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비롯해 서울대 AI 연구원 및 로보틱스 연구소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한다. 또한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피지컬 AI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피지컬 AI의 현실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화를 선언하며 현대차그룹, LG전자, 국내 스타트업의 ‘K-로봇’들과 나란히 무대에 선 바 있다. 당시 중국 업체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스마트 가전 및 산업용 로봇 분야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LG AI연구원,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 역시 AI 모델부터 통신망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 네이버와는 국가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 등 게임업계 창업자들과도 게임 및 AI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아울러 황 CEO는 업스테이지 등 국내 로봇·AI 스타트업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등 국가 차원의 AI 협력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한국에 AI 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및 정부와 맺은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으로, 기존 싱가포르나 대만 등 일부 거점에서 운영하던 지사 수준을 넘어 글로벌 핵심 연구소급 시설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곳에서는 향후 ▲피지컬 AI 개발 ▲옴니버스(Omniverse) 기반 시뮬레이션 연구 ▲소버린 AI 구축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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