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대회 4일 에이원CC서 개막
2024년부터 2년 연속 1R 선두가 챔피언
149개 대회 무관 설움 코치 교체 승부수
“우승 생각 버리고 멘탈·감각 유지 최선”

[스포츠서울 | 양산=장강훈 기자] ‘무관의 베테랑’ 김민준(36)이 일명 ‘분유버프’를 타고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준은 4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09야드)에서 개막한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바꿔 7언더파 64타로 출발했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데뷔한 김민준은 이번 대회가 150번째 출전이다. 2022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으로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올시즌에는 여섯 개 대회에서 다섯 번 컷오프를 통과했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9위로 첫 톱10에 들었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유는 ‘멘탈’ 때문이다. 김민준은 “잘 하다가 상위권에 있을 때 압박받으면 훅 구질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세 번 정도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스윙할 때 불안감이 있어 마지막 날 무너졌다. 우승에 대한 조급함이 컸던데다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지니까 멘탈도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멘탈이 불안할 때도 버티는 힘이 곧 기술이다. 그래서 스윙 코치를 바꿨다. 긴장하면 나오는 훅 구질을 없애고 꾸준히 페이드 구질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면 ‘실수해도 공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는 “최근 3~4년 중에 샷이나 퍼트 감각 모두 가장 좋다. 2년 전에 코치를 바꿨는데, 적응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성적에 목마르다. 그는 “조급함 때문에 무너진 기억 덕분에 우승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화도 안내고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최근 2~3년 새 가장 안정적으로 멘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플레이 하는 배경이 또 있다. 9월 첫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다. 김민주는 “결혼한지 3년 됐는데 딸이 생겼다. 금과 복을 다 가지라는 의미로 태명을 금복(金福)이라고 지었다”며 ‘딸바보’를 예약했다.

예비 아빠가 됐으니 스윙과 멘탈을 모두 부여잡고 하늘이 기회를 줄 때를 기다린다는 각오다. 그는 “(스윙) 완성도는 사실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믿고 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컨디션이 안좋으면 4~5타씩 잃었는데 올해는 이븐 또는 1오버파 선에서 막고 있다. 심리적으로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큰 실수가 줄어든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KPGA 선수권대회는 출전하는 156명 선수가 모두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우승상금도 3억6000만원으로 많다. 무엇보다 5년간 시드 걱정 없이 뛸 수 있다. 경쟁자가 155명이나 있다는 뜻이다. 나흘간 어떤 변수가 드러날지 모르는 장기레이스이기도 하다.
김민준은 “남은 사흘도 우승 생각은 지우려고 한다.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할 것”이라며 “성적은 따라오는대로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심 기대할 만한 지점도 있다. 2024년 전가람, 지난해 옥태훈 등 최근 2년 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는 모두 1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 옥태훈은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다승자로 올라섰다. 김민준의 ‘차분함’이 중요한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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