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보인 박재현 향한 ‘애정’

“다음시즌 웨이트로 죽여보겠다”

“KIA 이끌 외야수 중 한 명”

“후배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스포츠서울 | 광주=강윤식 기자] “웨이트로 죽여보려고요.”

잘하는 후배가 대견하고 예쁘다. 그렇다고 마냥 풀어주진 않는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게 옆에서 더욱 챙긴다. 벌써 다음시즌 스프링캠프 ‘지옥 웨이트’를 예고했다. KIA 나성범(37)의 박재현(20) 사랑은 ‘진심’이다.

KIA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5-4로 이겼다. 마지막에 승부가 갈렸다. 한준수가 희생플라이로 팀에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이날 타선에서는 나성범과 박재현이 빛났다. 나성범은 팀이 3-4로 뒤진 8회말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박재현은 2안타 1타점을 적었다. 9회말에는 귀중한 희생번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경기장 안에서 빛난 둘의 케미는 경기장 밖부터 이어져 온 거다. 박재현은 올시즌 KIA 최고 ‘히트상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의 ‘캡틴’ 나성범은 그런 미래 슈퍼스타가 더욱 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2일 경기 후 나성범은 러닝을 하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박재현을 붙잡아 같이 뛴 일화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그는 “박재현이 러닝 안 뛰고 들어가더라. 자율이긴 한데, 뛰라고 했다”며 “본인 다리 관리해야 한다고 하더라. ‘무슨 20살이 관리하냐’고 했다. 그래서 같이 뛰고 들어갔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렇듯 나성범은 평소에도 박재현이 더 성장할 수 있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박재현도 나성범에게 많은 조언을 얻는다. 다만 박재현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은 다소 맞지 않는 듯하다. 나성범은 후배의 이런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욱 호되게 굴릴(?) 생각이다.

나성범은 “올시즌 끝나고 스프링캠프 때 데리고 웨이트 해보려고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려고 한다. 자기랑 스타일 다르다고 하는데, 웨이트는 스타일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보면 말랐지 않나. 하면 더 힘이 세진다. 지금도 홈런이 나오지만, 조금 더 장타력을 가진 선수가 될 것 같다. 조금 더 얘기해서 올시즌 끝나고 챙기려고 한다. 죽여보려고 한다. 나도 KIA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니까, 그냥 한 번 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농담을 섞어 말했지만, 후배를 생각하는 만큼은 진심이다. 나성범은 “KIA를 이끌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저런 선수가 자리를 잡아야 나중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내가 그걸 할 수 있는 역할이다. NC 때부터 후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했다. 잘된 선수도 있는데, 아닌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후배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 더 얘기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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