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타자다. (웃음)”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30)에게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전날 고척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빈공에 시달리던 타선도 히우라를 앞세워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최근 기세를 끌어올렸던 키움이 다시 연패 수렁에 빠졌다. 30일 현재 20승1무3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도 4할 아래로 떨어졌고,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패 고지를 밟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7패다. 직전 경기에서는 9회말 투런 홈런으로 KT를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만 소득도 있었다. 일본까지 건너가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돌아온 히우라가 30일 마침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에도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1득점까지 올려 타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키움으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해도 각종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팀 타율 역시 0.232로 리그 최하위다. 올시즌 유일한 무홈런 외국인 타자였던 트렌턴 브룩스를 방출하고 장타력을 갖춘 히우라를 영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구단 관계자는 “타선 강화를 위한 교체”라며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ML) 1라운드 출신이자 통산 50홈런을 기록한 히우라는 오랜 기간 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빅리그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고척 입성 당시 그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매 타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 합류 직후부터 훈련에 나선 히우라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구단은 “1·2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고, 설종진 감독은 “외야 훈련도 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히우라는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타자”라며 너스레를 떤 뒤 “대학 시절엔 외야수, 드래프트 당시엔 2루수로 뛰었다. 2022년부터 1루수를 맡고 있어 현재로서는 1루가 가장 익숙하다”며 “2루수 시절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매 경기 열심히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 KBO 팬들에게도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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