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김재윤, SSG전서 시즌 12SV

역대 6번째 200SV→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슬로우 스타터? 준비는 늘 똑같다”

방심 경계 “아직 시즌 초반…안주할 위치 아냐”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아직 안주할 수 없는 위치인 것 같다.”

꾸준히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왔지만, 세이브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7일 문학 SSG전에서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삼성 김재윤(36)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워낙 좋은 후배 투수들이 많다”며 “하나씩 더 쌓기 위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마운드의 호투와 박승규의 역전 투런 홈런을 앞세워 SSG를 4-1로 꺾었다. 직전 홈 3연전에서 당한 역전 스윕패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당시 0.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김재윤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걸어 잠갔다.

최근 삼성 마운드 안정세 중심엔 김재윤이 있다. 2015년 KT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고, 구단 최초 100세이브까지 달성하며 팀 마무리로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2024시즌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63경기에서 4승7패3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4.99에 머물며 커리어로우를 찍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올시즌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2경기에서 2승2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8일 창원 NC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6번째 통산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21일 대구 KT전에서는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까지 달성했다.

비시즌 동안 묵묵히 준비한 결과다. 김재윤은 “매년 시즌 초반엔 슬로우 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올해도 준비는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폼이나 팔 상태가 조금 안 좋아지더라도 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0경기 평균자책점도 1.74에 불과하다. 이 기간 무려 8개의 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시즌 초반 LG 유영찬이 11세이브로 치고 나갔지만, 부상 이탈 이후 김재윤이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KT 박영현도 바짝 추격 중이다.

비결은 꾸준한 관리였다. 그는 “몸 상태와 밸런스 모두 좋다. 컨디션이 좋은 날엔 좋은 공이 나온다”며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보직 특성상 다른 불펜진에 비해서는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많이 등판할수록 팀에도, 나에게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 크게 지친 느낌은 없다”고 했다.

다만 방심은 경계했다. 김재윤은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초반인 데다 워낙 잘 던지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은 다하겠지만 안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ssho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