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이어간 FC서울 ‘김기동호’가 5월 세 경기에서 1무2패로 주춤하다. 그사이 2위권 전북 현대와 울산HD가 추격하고 있다.

아무리 강한 팀이어도 시즌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한두 번의 위기를 극복해야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서울의 최근 부진은 크게 두 가지와 맞물린다. 우선 이번시즌 김 감독이 지향하는 변형 4-4-2를 고려한 상대의 맞춤식 대응이다. 서울은 이번시즌 김진수, 최준 두 풀백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통해 상대 압박을 극복하면서 빠르게 측면으로 전환 패스를 뿌린다. 개인 전술과 속도, 수비력까지 지닌 윙어 송민규와 정승원 등이 기회 창출에 애쓰고 있다.

전방 압박은 기본. 송민규처럼 수비력이 좋은 공격수가 중심이 돼 볼을 탈취한 뒤 클리말라 등 결정력을 지닌 외인의 한 방이 주효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을 괴롭힌 팀은 스리백 등을 중심으로 측면 패턴 플레이를 저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 또 전방에 숫자를 늘리면서 터프하게 몰아붙인다. 바베츠나 야잔 등 후방 자원이 득점에 가세하며 선두 유지에 동력이 됐지만 최전방 자원의 득점이 급격하게 줄었다.

두 번째로 ‘철벽 방패’를 유지한 최후방 수비가 초반만 못하다. 김 감독은 후방에 리스크를 둔 전방 압박을 시행해 왔다. 야잔과 로스, 두 외인 수비수의 일대일 방어가 뛰어나고 ‘최후의 보루’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쇼가 지속해서다. 다만 야잔은 지난 5일 FC안양과 12라운드(1-1 무)에서 상대 발목을 밟는 플레이로 퇴장 징계를 받았다. 로스도 일대일 방어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제주SK와 13라운드(1-2 패) 원정에서도 전반 18분 네게바에게 손쉽게 뚫려 박창준에게 선제 실점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야잔 대신 나선 박성훈 역시 부진했다.

김 감독이 믿은 후방 자원이 흔들리니 결과를 얻기 어렵다. 서울은 4월까지 12개 팀 중 차단 2위(183개), 클리어링 3위(294개) 등 수비 지표 역시 상위권이었다. 5월 세 경기에서는 이 부분 각각 6위(45개)와 공동 9위(58개)로 저조하다.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6월 월드컵 휴식기와 맞물려 5월까지 주중~주말의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야잔과 로스가 장기간 중앙 수비를 지켰으나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기다. 당장 서울은 제주전 사흘 뒤인 12일 광주FC와 원정 14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수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플랜B에 신경 써야 한다.

시즌 첫 번째 위기에도 서울이 믿는 힘은 전술을 넘어 최고조에 달한 ‘원 팀’ 분위기다. 포지션마다 강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이번시즌 서울은 주전, 비주전할 것 없이 우승 목표로 똘똘 뭉쳐 있다. 퇴장으로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야잔만 해도 지난 제주전에 이어 광주전까지 원정 2연전을 모두 동행 중이다.

서울 관계자는 “야잔이 뛰지 못해도 선수단과 지속해서 호흡하면서 함께하고 있다. 김 감독도 반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수의 의지와 분위기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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