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밀려도 버티고 이긴다.

FC서울 ‘김기동호’가 갈수록 우승 팀의 자격을 갖추며 K리그1을 지배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지난 2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1 신승,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한 서울은 2위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선두를 굳건히 했다.

‘지략가’ 정경호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이전까지 4경기 무패(3승1무) 기세를 펼친 팀답게 서울을 상대로도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변형 4-4-2를 가동 중인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제어하고자 전방 4명의 선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또 수비 지역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서울을 어렵게 했다. 전반 8개의 슛으로 서울(4개)의 두 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은 끈끈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집념을 발휘, 전반 42분 세트피스를 통해 기어코 선제골을 끌어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정승원이 차올린 공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다. 이어 손정범의 슛이 수비 블록에 걸렸는데 바베츠가 한박자 빠르게 오른발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전반 막판 손정범이 강원 송준석과 힘겨루기하다가 동시 퇴장하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원의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 36분 조영욱의 긴 패스를 이승모가 이어받아 문전까지 드리블한 뒤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포를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강원 아부달라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으며 승점 3을 따냈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가 그랬듯 아무리 강한 팀이어도 매 경기 지배할 순 없다. 상대 강한 견제가 따르기 마련인데,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세트피스, 역습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서울이 이번시즌 그렇다. 지난 전북 현대와 7라운드 홈경기(1-0 승)에서도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 추가 시간 역습 기회를 살려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도 초반 강원의 압박에 고전했으나 세트피스로 기선 제압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서울은 10경기에서 21골로 최다 득점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중 세트피스를 통해 얻어낸 득점이 24%인 5골(상대 자책골 1골 포함)이다.

또 득점에 가담한 선수만 10명으로 이 부문 역시 1위다. 강원전에서는 앞서 도움만 2개를 기록 중이던 바베츠가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5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인 클리말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누구든 득점포를 해낼 수 있는 게 ‘현재’ 서울이다. 이런 현상도 이제까지 우승 팀 역사의 공통점이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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