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927일 만에 ‘불펜 3이닝’

무실점 완벽투→개인 승리까지

“정말 이기고 싶었다”

“3이닝 투구, 힘든 것 없어”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두산이 LG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박준순(20)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그 이면에 마운드가 있다. 이영하(29)가 길게 잘 던지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접전 끝에 따낸 끝내기 승리다.

3연패 탈출이다. LG와 3연전은 1승2패로 마쳤다. 앞서 1~2차전 패배가 아쉽기는 하다. 특히 2차전은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다.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단단했고, 타선이 힘을 냈다.

박준순이 10회말 끝내기 안타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 안타 포함 2안타 2타점이다. 박찬호는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후 결승 득점을 뽑았다.

그리고 마운드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10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3실점 호투를 뽐냈다. 승패는 없었으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면 충분히 잘 던진 경기다.

이영하가 8회 올라왔다. 10회까지 3이닝 2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도 됐다. 이영하가 불펜으로 나서 3이닝 이상 던진 것은 개인 통산 9번째다. 2023년 10월12일 잠실 NC전 3이닝 무실점 이후 927일 만이다. 그야말로 투혼이고, 역투다.

경기 후 이영하는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아야 했다. 어느 정도는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3이닝 투구가 힘든 건 없다. ‘다 쏟아붓고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다한다면 야수들이 끝내기를 쳐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영하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들께서 ‘네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자기 공 던져라’라고 조언해주셨다. 공격적으로 내 공만 던지고 오자고 다짐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조언에 감사드린다”며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아직 시즌 초반이다. 어떤 역할이든 맡은 역할을 해내겠다는 생각뿐이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의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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