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울산HD 원정에서 ‘4골 화력쇼’를 펼치면서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한 디오고, 마사의 맹활약을 앞세워 4-1 대승했다.
리그 3승째(3무4패)를 따내며 승점 12를 기록한 대전은 제주SK,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12)와 승점 타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1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가 FC서울과 8라운드(1-0 승)에서 승전고를 울린 대전은 직전 제주에 다시 0-1로 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울산 원정에서 이번시즌 최다 득점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의 디딤돌을 놨다.
울산은 3경기 만에 다시 패배를 안으면서 승점 17(5승2무3패)로 제자리걸음, 선두를 달리는 서울(승점 25)과 승점 차가 8로 벌어지며 2위를 유지했다.
주중, 주말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양 팀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홈 팀 울산의 김현석 감독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허율을 최전방에 두고 강상우, 이동경, 이진현을 2선에 배치했다. 원정 팀 대전의 황 감독은 디오고를 원톱에 두고 루빅손과 마사, 정재희를 2선에 뒀다.


울산은 킥오프 초반 허율이 연달아 왼발, 헤더 슛으로 대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대전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조금씩 경기를 주도했다.
최전방의 디오고가 공중전과 지상전에서 울산 수비수와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보였다.
기어코 전반 16분 대전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디오고가 미드필드 부근에서 압박을 통해 울산의 패스 줄기를 끊었다. 마사가 역습으로 돌아서 루빅손에서 침투 패스했다. 루빅손은 뒤따른 울산 수비수 최석현의 견제를 따돌리고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뛴 루빅손은 예고대로 득점하고도 ‘노 세리머니’를 통해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대전은 울산의 반격에도 지속해서 높은 에너지 레벨로 맞섰다.
울산은 전반 27분 허율이 이동경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절묘하게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몸을 던진 대전 수문장 이창근 손에 걸렸다. 이어진 이동경의 중거리 슛도 이창근이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전반 29분 마사가 울산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 조현우와 맞서 오른발 슛했다. 이번엔 조현우가 다이빙해 쳐냈다.
3분 뒤엔 왼쪽 크로스 상황에서 마사의 헤더 슛이 골대를 때렸다.
줄기차게 울산을 공략한 대전은 전반 42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방 긴 패스 때 디오고가 울산 수비수 정승현과 몸싸움을 이겨냈다. 김봉수에게 재차 패스받은 디오고는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정재희에게 연결했다. 정재희가 울산 수비 방어를 제치고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의 기세는 대단했다.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기회에서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정재희의 킥을 마사가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쳐냈지만 디오고가 왼발 리바운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문수벌엔 “정신 차려 울산!”이라는 구호가 쩌렁대게 울려 퍼졌다. 그만큼 울산 수비는 대전의 힘과 속도에 휘청거렸다. 지향하는 압박이 통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상우와 최석현을 빼고 이희균, 조현택을 각각 투입했다.
후반 3분 조현택이 왼쪽 측면 역습 기회에서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 슛한 게 대전 골대 오른쪽을 때렸다.
2분 뒤엔 이진현이 나오고 말컹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반격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대전은 흔들림 없이 맞섰다. 오히려 후반 8분 네 번째 득점을 통해 울산에 KO 펀치를 날렸다. 이번에도 디오고가 볼 다툼 과정에서 등으로 버텨내며 소유권을 잃지 않았다. 공을 따낸 김봉수가 마사에게 연결했다. 마사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울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29분 심상민을 빼고 트로야크까지 집어넣으며 사력을 다했다. 5분 뒤 이동경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두 차례 왼발 슛이 대전 수비 블록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 땐 트로야크가 날카로운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여의찮았다.
좀처럼 득점을 해내지 못한 울산은 후반 43분 뒤늦게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말컹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따낸 공을 이규성이 이어받아 골문 오른쪽 이동경에게 연결했다. 그가 침착하게 왼발로 대전 골문 구석을 저격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세를 펼친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이동경이 한 차례 더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앞서 볼 컨트롤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결국 대전은 세 골 차 간격을 끝까지 유지했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얻으며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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