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2021~2022시즌 이후 통합우승 성공

‘여제’ 박지수 부상 공백 ‘악재’ 이겨냈다

위력 발휘한 ‘스몰 라언업’

허예은-강이슬도 큰 역할

[스포츠서울 | 용인=강윤식 기자] ‘여제’ 박지수(28) 없이도 강했다.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1옵션’이 빠진 상황에서도 ‘스몰 라인업’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4시즌 만에 통합우승 달성이다.

KB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0-65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0에서 맞은 3차전. KB가 삼성생명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1쿼터 초반부터 KB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2차전 때 다소 고전한 강이슬의 깨끗한 3점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 적극적인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억제하면서 ‘이날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24-16으로 앞선 채 맞은 2쿼터. 쿼터 중반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요한 순간마다 3점슛이 적중하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제대로 꺾었다. 전반을 마쳤을 때 KB가 44-33으로 10점 넘게 리드했다.

3쿼터에도 KB의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3쿼터 중반 19점 차이까지 스코어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20점 정도의 차이를 계속 유지한 KB가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정규시즌 당시 부천 하나은행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쳤다. 그걸 이겨내고 2시즌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봄농구 출발 역시 좋았다. 4위 아산 우리은행을 맞아 시리즈 전적 3-0을 적으며 깔끔하게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확보했다.

박지수, 허예은, 강이슬 등 이른바 ‘허강박 트리오’ 힘이 컸다. WKBL에서 가장 강력한 ‘빅3’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다소 늦긴 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 보여준 ‘허강박 트리오’의 위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그런데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KB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박지수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KB는 스쿼드 구성상 사이즈에서 삼성생명에 밀린다. 이 상대적 약점을 지워 줄 수 있는 카드가 바로 박지수였다. 이런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다. 스몰 라인업을 들고나온 KB는 1~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김완수 감독은 3차전 시작 전 “사실 스몰 라인업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며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때 스몰 라인업으로 5차전까지 간 경험이 있다. 우리에겐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자신감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이에 더해 제 몫을 해줘야 했던 ‘허강박 트리오’의 남은 두 명 허예은, 강이슬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도 컸다. 강이슬의 경우 2차전에서는 애를 먹었는데, 3차전은 달랐다. 전반에만 17점을 뽑아낸 데 더해 수비에서도 허슬을 뽐냈다. 허예은은 1~3차전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로 KB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시즌을 치르면서 발생하는 부상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런 변수를 이겨내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KB가 그걸 제대로 보여줬다. 박지수 없이도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원팀’의 모습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