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출신 최지만, 울산 웨일즈 입단

연봉 3000만원, 계약 기간 1년

2027 신인드래프트 신청 가능성 커

‘KBO 복귀’ 시나리오 시작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메이저리그(ML) 출신인데, 2군서 계속 뛰려고 하진 않을 겁니다.”

미국 무대를 누비던 거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출발점은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다. 최지만(35)이 새로운 길을 택했다.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KBO리그 복귀다.

최지만은 프로야구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 입단한다. 계약 조건은 국내 선수와 동일한 연봉 3000만원, 계약기간 1년이다. 오는 27일 입단식을 통해 공식 합류한다.

ML에서 활약했던 선수의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경기 감각 회복’과 ‘KBO리그 1군 입성 준비’다. 울산은 올해 퓨처스리그에 새롭게 합류한 팀이다. 해외파 선수 영입이 가능한 특례 규정을 활용해 최지만을 품었다. 이곳에서 그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최지만의 선택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KBO 규정이 만든 ‘우회로’다. 그는 2024년 6월2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됐다. KBO 해외파 규정에 따라 즉시 리그 복귀가 불가능했다. 2년 유예 기간 때문이다. 이 기간이 끝나는 시점은 2027 신인드래프트 직전이다.

즉, KBO 1군 무대에 서기 위해선 반드시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올해 7월쯤 나올 2027 신인드래프트 공고에 최지만이 참가 신청을 낼 가능성이 높다. 울산에서의 시간은 그전까지 자신을 증명하는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울산이 ‘선수들의 징검다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지만은 아직 무릎 재활중인 선수이기도 하다. ‘즉시전력’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 소속으로 재활만 하다가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 울산은 그저 ‘빈손’일 뿐이다.

일단 울산 김동진 단장은 선을 그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까지 갔다 온 선수다. 본인이 2군에서 계속 뛰려고는 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나이도 있기 때문에 1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드래프트에 나가는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최지만뿐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가 1군을 목표로 한다. 본인의 경쟁력을 보여줘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기를 바랄 거다”라며 “우리 팀은 2군 경기밖에 하지 못한다. 실전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고 힘줘 말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답이다. 울산은 KBO 1군 진입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경쟁 무대’를 제공하는 팀이다. 특히 울산은 시즌 중 최대 5명까지 KBO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선수들에게는 분명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최지만의 커리어는 이미 화려하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고, 2010년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ML에 데뷔해 2023년까지 정규시즌 총 525경기에서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적었다.

탬파베이 시절에는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 최지만은 지난해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고 그해 8월 말 무릎 부상으로 조기 소집해제됐다. 여러 변수를 거쳐 돌아온 그는 이제 다시 ‘증명’해야 한다.

울산 유니폼은 종착지가 아니다. 과정이다. 최지만에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지금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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