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빅리거, 2년 공백 딛고 웨일즈 입단

퓨처스리그 활성화+신생팀 활력 기대감

구단 관계자 앞 쇼케이스 ‘특혜’ 목소리도

KBO “억울하면 울산 입단하라” 황당의견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리틀 빅초이’ 최지만(35)이 울산행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25경기를 뛴 ‘빅네임’이다.

당연히 환영 목소리가 크다. 2년간 실전 공백, 무릎 수술 등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논외다. 쾌활하고 액티브한 ‘한국인 빅리거’가 KBO 퓨처스리그에 뛰어드는 것만으로 기대감이 커진다. 울산 웨일즈 김동진 단장 역시 “프로구단으로서 지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팀 흥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마냥 반길 일인가. “반칙”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출발선이 달라서다. 규약이나 절차상 문제는 없다. 그래도 올해 KBO 드래프트를 준비 중인 많은 선수와 학부모는 허탈감을 느낀다. 최지만이 뛸 무대가 프로리그여서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다. 최지만은 KBO드래프트 신청 이력이 없다. 울산은 이미 공개 트라이아웃 등 선수 선발 절차를 마쳤다. 신생팀 특별규정에 따라 드래프트 미신청자도 영입할 수는 있다. 덕분(?)에 2년간 공백이 있는 전직 메이저리거가 신생팀 특별규정이라는 특수조항을 활용해 프로 무대에서 쇼케이스할 기회를 얻었다.

퓨처스리그는 각팀 단장이나 운영, 육성팀장, 스카우트 팀장 등이 수시로 방문한다. 2군 선수들은 성적이 아닌 기량점검을 최우선 가치에 둔다.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면밀하게 관찰한다. 트레이드, 2차드래프트 등을 생각해서다. 선수구성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구장에 공백기와 재활을 마친 전직 빅리거가 출전한다면?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장원진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최지만의 재기를 적극적으로 돕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한 여건이다.

입단 발표 시점도 의문부호다. 김 단장은 “최지만은 지금껏 하던 시설에서 재활한다.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는 구단이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노하우도 전달하는 등 경기력 향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던 영입 배경과 차이가 있다.

더불어 지방선거 후보등록과 유세를 목전에 둔 시점인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김 단장은 “(울산)시도 모르게 급박하게,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한 것”이라며 “시장 선거와 연관짓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잘라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10개구단 합의로 ‘자율 선발 가능’ 규정을 만들었다. 드래프트 참가 이력 없이도 최지만을 영입한 배경”이라면서 “최지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도 드래프트를 앞두고 울산에 입단하면 똑같이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을 고깝게 볼 게 아니라는 얘기다. 더불어 프로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할거면, 울산이 지명할 만한 실력을 갖추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프로가 되고 싶은 선수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규정이지,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라며 “최지만이라서 불공정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허구연 총재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 야구 인프라 중요성을 역설한다. 덕분에 너도나도 야구장 건립, 야구단 창단을 외친다. 마이너리그에서 전전긍긍하는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언제든 새 구단이 들어서면, 곧바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중, 고교 선수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쪽이 나아보인다. 충분히 경험을 쌓고 새 팀이 생길 때 발맞춰 들어오면 된다. 드래프트는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최지만이 좋은 선례를 남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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