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NH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가 빨라야 4월말, 늦으면 5월에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사장 인선을 두고 각자 대표와 단독 대표, 공동 대표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CEO 인선을 놓고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으로는 가장 중요한 농협중앙회의 수장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에워싸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현재 강 회장은 1억 금품 수수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농협중앙회뿐만 아니라 농협 전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 결과를 놓고선 해석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감사에서도 지적됐듯이 농협금융의 구조 문제가 도마위에 올라 있다. 농협금융은 형식적으로는 지주사 체계를 갖춘 대형 금융그룹이지만 사실상 그 위엔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유롭진 못하다.
또 NH농협금융지주 아래에 NH투자증권 외에도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금융사들이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인사는 중앙회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대표이사의 2023년 인선 과정때 많이 시끄러웠다. 당시 대표이사인 정영채 사장의 연임 여부는 화제거리였다. 최대 실적을 낸 정영채 사장이었지만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당시 농협금융지주회장이었던 이석준 회장은 강 회장이 추천하는 인물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로인해 갈등은 밖으로 표출됐고 그 과정은 지난했다. 당시 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는 시점에 당시 CEO 인선 지체는 오리무중이었다. 결국 정 사장의 후임으로는 현재 윤병운 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낙점됐다.
윤 대표는 1967년생으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우리투자증권, 현 NH투자증권까지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 부사장을 맡아 2023년 초부터 IB2 사업부 대표까지 총괄한 IB전문가다.
현재 시장 상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되고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 채권과 주식 발행 시장 역시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NH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등 신규 사업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WM 비즈니스 역시 전환기를 맞고 있고 증권사들은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NH투자증권 역시 전략적 방향을 정하고 조직을 이끌 수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CEO 인사가 대주주 조직의 사법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다고 밖으로 비쳐지면 시장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협금융은 협동조합 금융이라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지만 금융 계열사들은 자본시장에서 경쟁을 필요로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NH투자증권 대표 인선을 두고 농협금융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면 다시 한 번 4년전 상황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싶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선택은 하나다. 시장에 중심을 둘 것이냐, 아니면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둘 것이냐. 결국 선택은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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