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3461일 만에 라팍 복귀

최고령 타자 출장+최고령 안타 신기록

정작 삼성이 3-6 패배

낭만 철철 넘쳤는데, 그 이상이 없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라팍(라이온즈파크)가 들썩들썩했다.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가 마침내 삼성 소속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나섰다. 10년 만이다. 역대 최고령 기록을 2개 작성했다. 팀이 이겼으면 더 좋을 뻔했다.

최형우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롯데와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기록했다.

2016년 10월8일 문학 SK전 이후 3458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경기에 나섰다. 장소를 라팍으로 잡으면, 2016년 10월5일 KIA전이 마지막이 된다. 3461일 만에 라팍 타석에 섰다.

최형우가 떠난 후 9년 동안 나오지 않은 응원가 ‘SHOW’가 다시 울려 퍼졌다. 등장곡 ‘풍문으로 들었소’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그야말로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회말 첫 타석이 돌아왔다. 2사 1,2루 기회다. 최형우가 천천히 더그아웃에서 타석으로 걸어갔다. 이날 라팍은 2만4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팬들의 함성과 환호가 쩌렁쩌렁 울렸다. 최형우도 헬멧을 벗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일단 결과는 신통찮다. 좌익수 뜬공이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상대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와 8구 승부를 벌였고, 걸어서 출루했다.

6회말은 다시 첫 타자다. 바뀐 투수 정철원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0-6으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이다. 롯데 쿄야마 마사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대주자 홍현빈으로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 만들었다. 대주자 홍현빈이 포일 때 3루까지 갔고, 함수호 좌중간 적시타 때 홈에도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최형우 안타가 득점까지 간 셈이다.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2년 총액 26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착실히 훈련 소화했고, 시범경기까지 거쳤다. 대망의 정규시즌이다.

출전 자체가 기록이다. 42세3개월12일로 역대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이다. 추신수(SSG)가 보유한 42세2개월17일을 넘어섰다. 8회 안타를 치면서 역대 최고령 안타도 일궜다. 추신수가 42세1개월26일이다.

결국 아쉬운 것은 팀 패배다. 투수진이 합계 11안타 맞았다. 홈런이 3개다. 타선은 1~7회 득점권 6타수 무안타, 잔루 9개다. 1점이 참 어려웠다. 8~9회 점수를 내며 추격했다. 조금 부족했다. 3-6 패배다.

경기만 보면 낭만이 철철 넘쳤다. 왕조의 주역이 긴 세월이 흘러 돌아왔다. 다시 우승을 노린다. 그림 제대로다. 이겼으면 완전히 축제가 될 수도 있었다. 야구 마음대로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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