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우리 롯데가 달라졌어요.’
단 2경기 치렀을 뿐인데 변신이 놀랍다. 투타 조화가 눈부시다. 시범경기 1위의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삼성을 상대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진격의 발걸음을 뗐다.
비시즌 선수 사생활 잡음과 원정 도박 논란이 터져 나올 때만 해도 롯데 팬은 혀를 찼다. 김태형 감독 말처럼 별일을 다 겪었으나 팀은 되레 더 단단해진 듯하다.
부산이 들썩인다. 지긋지긋한 ‘봄데’를 지우고 9년 만의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꾼다. 지난 시즌 한화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26 KBO리그 성적
엘빈 로드리게스 1경기 평균자책점 0 (5이닝 0실점) 1승 5볼넷 4삼진 WHIP 1.40
제레미 비슬리 1경기 평균자책점 0 (5이닝 1실점 0자책) 1승 3사사구 5삼진 WHIP 0.60
박정민 2경기 평균자책점 0 (1.2이닝 0실점) 1세이브 2삼진 WHIP 0.60


◇‘로비’ 듀오
지난 시즌 ‘폰와’ 듀오가 있었다면, 올 시즌은 ‘로비’ 듀오가 외인 최강 원투펀치를 노린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각각 17승·16승로 선발 33승을 합작하며 만년 하위팀 한화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롯데가 올 시즌 야심 차게 뽑은 엘빈 로드리게스(28)와 제레미 비슬리(31)는 삼성과의 개막 시리즈에 연달아 선발 출격해 2연승을 이끌었다. 로드리게스는 5이닝 무실점, 비슬리는 5이닝 1실점(비자책)을 적으며 최강 사자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각각 최고 시속 156㎞에 달하는 속구,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가 일품이었다. 옥에 티라면 로드리게스가 내준 볼넷 5개였다.
두 외인 선발이 꾸준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9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은 떼놓은 당상이다.

◇대박 루키
대졸 루키 박정민(23)이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데뷔전 세이브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삼성과의 개막전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리자 곧바로 투입됐다. 나오자마자 디아즈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전병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자초했으나, 김영웅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시속 150㎞ 속구로 윽박지르는 강심장 투구였다.
김태형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히트 상품’으로 예고한 대로였다. 시범경기에서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 오른 박정민은 이날 경기 막판 여차하면 올리려고 아껴둔 카드였다. 그가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차면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이 열일하는 롯데 불펜은 더욱 강해진다.
-2026 KBO리그 성적
윤동희 2경기 타율 0.444 (9타수 4안타) OPS 1.333 1홈런 2타점
노진혁 2경기 타율 0.375 (8타수 3안타) OPS 1.250 1홈런 1타점 1실책
손호영 2경기 타율 0.300 (10타수 3안타) OPS 1.200 2홈런 2타점



◇대포 장전
올 시즌 거인 군단 타격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윤동희(23)다. 시범경기 4할대 타율(0.429)과 5할대 출루율(0.541)을 찍으며 2관왕에 등극한 건 예고편이었다. 시즌 1호 홈런을 치며 ‘뉴 롯데’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베테랑 노진혁(37)의 방망이도 깨어났다. 4년 50억 원 FA 계약의 마지막 해가 되자 비로소 몸값을 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타율 0.280을 기록한 데 이어 정규시즌 타율 0.375,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손호영(32)도 2024시즌 ‘복덩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삼성과의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쐈다. 생존을 위해 겨우내 외야 수비까지 준비한, 땀의 결실이었다. 제대한 한동희의 부상으로 본업인 3루수로 맹활약한다.
롯데는 이틀 만에 대포 7방을 쏘아 올리며 지난 시즌 홈런(88개) 꼴찌 팀의 변신을 알렸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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