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빈(오스트리아)=김용일 기자] 코트디부아르전 대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악재가 겹쳤다. 소집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멀티골을 꽂아넣으며 매서운 기세를 뽐낸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가 끝내 부상 여파로 소집 해제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29일(한국시간) 한국의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 현장 취재진에게 카스트로프의 소집 해제를 공지했다. KFA 관계자는 “이번에 소집돼 치료와 훈련을 반복한 카스트로프는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오늘 오전 중 피지컬 코치, 의무 트레이너와 (부상 부위를 두고) 최종 점검했는데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스트로프의 부상은 오른쪽 발목 염좌”라며 “선수 보호차원에서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 대체 발탁은 없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단으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이탈이다. 올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 감독은 최종 명단 확정을 2개월 남겨두고 이번 2연전을 통해 최종 점검 중이다. 특히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중인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리백 전술의 엔진 구실을 하는 건 좌우 윙백. 공수력이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은 전날 영국 밀턴 케인즈에 있는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이달 첫 A매치 평가전에서 0-4 대패했는데, 수비진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리백 중앙에서 지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태현(가시마)과 조유민(샤르자) 두 스토퍼는 물론 김문환(대전) 양현준(셀틱) 등 윙백 자원도 수세시 상대 속도와 힘을 지닌 윙어에게 고전, 실책성 플레이가 지속했다.

카스트로프는 부상이 아니었다면 내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킥오프하는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원정 평가전 출격이 유력했다. 귀화 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태극마크를 단 그는 애초 중원 자원으로 기용됐지만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

반전의 디딤돌이 된 건 이번시즌 소속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소집 전인 지난 21일 FC쾰른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3-3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특히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대표팀 선배 손흥민(LAFC)의 장기를 보듯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문을 갈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시즌 리그 22경기(선발 16회)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며 주전 입지를 다지는 만큼 홍 감독은 2연전에 앞서 카스트로프는 윙백 자원으로 선발했다. 하지만 쾰른전에서 발목 부상을 참고 뛴 게 뒤늦게 밝혀졌다.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치료에 주력하면서 동료의 훈련을 관전만 했다. 애초 코트디부아르전은 건너뛰고 오스트리아전에 맞춰 회복 속도를 내고자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써보지도 못하고 그를 돌려보내게 됐다.

카스트로프 역시 속상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경기를 치렀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했는데 물러나게 됐다.

한편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전 직후 곧바로 전용기에 탑승, 오스트라이전이 열리는 빈에 입성했다. KFA 관계자는 “오늘 선수단은 쉰다. 숙소에서 근육치료를 받으며 쉬는 선수, 외출을 통해 식사하며 재충하는 선수 등이 있다. (코트디부아르전) 패배의 충격이 큰 만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을 잘 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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