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앞두고 전국 기차역 유니폼 물결
명절 방불케 하는 ‘직관 열기’
KTX-SRT 매진 속 추가금 내고 입석 불사
폭발적 수요에 암표·예매 시스템 개선 과제도

[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야구장 표 구하는 것도 전쟁인데, 내려가는 열차표 구하는 게 더 일이다. 그래도 이 설렘을 놓칠 순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KBO리그가 돌아왔다. 전국의 주요 기차역은 각 팀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로 가득 차며 마치 명절 ‘민족 대이동’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2026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전이 열린 날, 전국 5개 구장(잠실·문학·창원·대전·대구)으로 향하는 열차표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좌석은커녕 입석 표조차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일단 열차에 몸을 실은 뒤 규정에 따라 100%의 부가 운임을 지급하면서까지 야구장으로 향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전 8시17분 대구행 KTX 안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서울 거주 삼성 팬 김인혁 씨는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막전 티켓을 운 좋게 구했지만, 열차표 예매가 더 힘들었다. 새벽 내내 앱을 새로고침한 끝에 겨우 취소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객차 안에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이 보이는데, 묘한 동지애(?)가 느껴져 벌써 가슴이 뛴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동대구역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10시경부터 삼성과 롯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쏟아져 나오며 개막전 열기를 실감케 했다.

대전 역시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한화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주변에서는 거대한 ‘돗자리 시장’을 방불케 했다. 한화 팬들은 18년 만의 안방 개막전을 맞이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우산과 돗자리에 의지해 현장 취소표가 나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지난시즌 사상 첫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KBO리그가 올해 ‘전대미문’의 1300만 관중 대기록을 향해 진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원에서 SRT 입석을 타고 대전에 내려온 한화 팬 이지민 씨는 “입석조차 매진이라 열차 안에서 추가금을 내고 겨우 서서 내려왔다”라며 “온라인 예매는 실패했지만, 시야 방해석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왔다. 야구장 안에 들어가 응원할 수만 있다면 어떤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드디어 막을 올린 2026시즌이다. 각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모습. 144경기 대장정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런 팬들의 사랑이 계속될 수 있도록, KBO리그 모든 구성원이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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