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4년 ‘최대 100억’ 한화 강백호
“내가 영입된 이유는 방망이”
“냉정하게, 자신 있다”
“1루수, 나가다 보니까 잘 해지는 듯”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냉정하게, 자신 있습니다.”
말끝에 망설임이 없다. 표정엔 확신이 묻어났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27)는 ‘가능성’ 대신 ‘증명’을 내세웠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강백호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에서 3번 타자(지명)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평가전 첫 홈런포를 가동하며 손맛을 봤다. 화력을 앞세운 한화는 삼성을 11-7로 제압했다.
전날 KT와 평가전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강백호는 2-2로 맞선 5회초 1사 3루, 좌전 2루타로 연결했고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잘 맞은 타구들이 다 잡혀서 서운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의 말끝에는 조급함 대신 확신으로 차 있었다.
지난겨울, 강백호는 한화와 4년 최대 100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한화는 공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강백호가 그 중심에 섰다. 그는 한화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강백호는 “내가 영입된 이유는 방망이다”면서 “1루 수비는 (채)은성이 형이 워낙 안정적으로 하니깐, 형이 힘들 때 그 자리를 잘 메울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방망이에 더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그는 “몰랐는데 나 1루수 잘하는 것 같다. 나가다 보니까 잘 해지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지금만큼만 하면 된다”며 합격점을 줬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타격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한 박자도 쉬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냉정하게 자신 있다”며 “잘 맞은 타구가 잡혀서 서운한 거지, 컨디션은 진짜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망이는 특히 더 자신 있다. 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고액 계약, 팀의 기대, 외부 시선까지. 그의 어깨 위에 얹혀 있다. FA 첫해, 부담감을 묻자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면서 “그래도 설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크다”고 밝혔다.

한화 생활은 이미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야구가, 팀이 재밌다고 했다. 그는 “진짜 재밌다. 한화에 와서 우선 연습 환경이 확실히 좋다. 분위기도 좋고, 젊은 선수도 많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홈런 50개 가능하겠다는 질문에 “50개요? 아직 30개도 친 적 없는데”라고 웃었다. 대신 진짜 목표를 꺼냈다. 강백호는 “올해 140경기 나가는 게 목표다. 경기 수가 기록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상 없이 시즌을 채우는 것. 그 위에 기록을 쌓겠다는 계산이다. 공격은 위협적이고, 수비도 합격점이다. 이미 계산된 자신감이다. 한화가 강백호를 선택한 이유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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